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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강유리는 눈만 봐도 그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국제 사치품 브랜드 순위에 오른 값비싼 옷들로 그녀의 드레스룸을 채워줬다. 물론 드레스룸이 크다는 말은 강유리가 한 말이 확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너무 절묘한 말이었다.

조보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몹시 후련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겨우 2분 동안 지속되었다. 계산할 때, 강유리는 그가 꺼낸 카드를 보고, 얼굴이 굳어지며 그의 손목을 잡더니 말했다.

“카드 잘 못 꺼낸 거 아니야?”

육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는 오늘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한도가 없는 블랙카드 한 장만 가지고 나왔다. 그 카드를 긁으면 그의 신분이 폭로되기에 그는 머뭇거리다가 강유리의 가방을 열고 예전에 별장을 살 때 긁었던 카드를 꺼냈다.

“이 브랜드 옷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

강유리는 낮은 소리로 말했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는 이 값비싼 옷들을 본인이 부담하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육시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비싸?”

몇백만 원대 가격에 대중적인 상품이어서 같은 옷을 입을 수도 있기에 지금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강유리는 그의 태연한 얼굴을 보더니 화가 나서 가슴이 막히는 것 같은 기분에 한숨을 쉬었다.

조보아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고, 점원이 옆에서 정성스럽게 포장까지 하고 있으니 이제 와서 번복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화를 참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네 월급에서 깎으면 얼마인지 알게 될 거야!”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착하게 카드를 내밀었다.

조보아의 시각에서 보면 두 사람이 느긋하게 계산하다가 귓속말을 했고, 강유리의 기분이 안 좋아서 그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는 장면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혹독한 훈련을 거친 점원이 조보아에게 다가오더니 자본주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옷들 포장해 드릴까요?”

조보아는 옷을 집어 던지더니 소리쳤다.

“방금 말 못 들었어? 옷이 후지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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