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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그녀의 남자라면 응당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녀는 작은 손을 뻗어 명함을 가지려 했다.

육시준은 잠깐 망설이다가 그녀에게 명함을 건넸다.

“로열 대표... 장경호? 대박, 저분이 장경호라고?”

강유리는 외국에 있을 때 이 이름을 익히 들었었다. 사진을 본 적이 없어서 못 알아봤는데 실제로 만나게 될 줄이야!

육시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응. 들어본 적 있어?”

“이 바닥에서 저분을 모르면 간첩이지! 로열이 이 바닥 주름을 꽉 잡고 있는 데는 장경호 씨의 스타 발굴 능력이 한몫했을 거야!”

“...”

육시준은 침묵했지만 그에 대한 인정이기도 했다.

강유리는 돌이켜보더니 육시준을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왜 너를 떠받드는 거야?”

육시준은 포크를 집어 들었다.

“아, 요즘 대본에 꽂혀서인지 자꾸 날 찾아서 영감을 찾더라고. 나랑 배역도 맞춰보면서 말이야.”

강유리는 장경호가 대본에 흥미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의 문>>을 집필한 작가와 미팅한 로열의 직원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녀에게 매달렸었다. 그녀가 불쾌한 티를 낸 다음에야 장대표가 대본에 꽂혔다고 설명했다.

“배역을 맞춰보았다고?”

강유리는 명함을 가방에 넣고는 물었다.

“그럼 넌 어떤 배역인데?”

육시준은 대충 둘러댔다.

“그의 상사... 그니까 카리스마 넘치고 강압적인 회장.”

강유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가 백화점 매장의 옷과 가방을 전부 강유리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카리스마가 있긴 했다.

‘아, 배역에 너무 심취해서 나랑 있을 때도 연기하는 거구나.’

육시준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 양고기 먹을 거야?”

강유리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안 먹어!”

그는 손을 뻗어 그녀 앞에 놓인 양고기 요리를 접시째 가져갔다. 그의 행동 하나에도 우아함이 담겼다.

강유리는 의아했다.

‘먼저 한입 먹어보라고 권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이건 완전 미친놈 아니야!’

그녀는 체념했는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내 남자는 내가 사랑으로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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