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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육경서는 강유리를 따라 차에서 내리더니 바로 고자질을 하기 시작했다. “형, 그 감독 아무래도 문제 있는 것 같아. 오늘 형수님한테 술을 엄청 먹이더라니까! 게다가 형수님 주량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아주 손쉽게 취하게 만들더라니까!”

강유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강덕준이 무슨 흑심이 있다고 그런 짓을 하겠어? 그냥 내가 때릴까 봐 무서워서 그런 거야.”

“…”

“여보, 나 안아주면 안 돼? 나 못 걷겠어.”

“…”

육시준은 여자를 안아 올리더니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여자를 소파에 내려놓더니 꿀물을 타려 몸을 일으켰다.

강유리는 신고 있던 하이힐을 차버리고는 아무렇게나 소파에 기댔다. 그녀는 천장에서 반짝이는 크리스탈 샹들리에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눈이 부셨다. 눈이 아플 정도였다.

성씨 집안사람들은 강도와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강유리의 모든 것을 뺏어간 걸로는 모자란 지 그녀를 통제하려 들기까지 했다.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다.

한계를 모르는지 오히려 더 뻔뻔해졌다.

“이거 마셔.”

육시준은 그녀에게 다가왔다. 허리를 숙이던 순간, 그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얼굴은 왜 그래?”

밖은 너무 어두웠다. 그래서 방금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제야 강유리의 얼굴이 조금 부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입가도 조금 찢어져 있었다.

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공허함이 조금 섞여 있었다. 그녀는 육시준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강유리?” 그녀의 반응에 육시준은 눈썹을 찡그렸다.

강유리는 몸을 일으키더니 그가 건네는 꿀물을 받아 들었다. “당신이 진짜 엄청난 억만장자였으면 참 좋을 텐데.”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육시준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는 몸을 쭈그리더니 강유리와 시선을 맞추었다. “만약 그렇다면 뭘 하고 싶은데?”

순간 강유리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주먹을 꼭 쥐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신영이랑 성홍주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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