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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강유리는 핸드폰을 챙겨 아래층으로 질주했다. 그녀는 육시준에게 이 상황을 따져 묻고 싶었다. 하지만 거실에 벌려진 풍경에 그만 깜짝 놀라버리고 말았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메이드들이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고, 주방에는 아주머니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정원사들이 꽃과 나무를 다듬는 모습이 눈에 안겨 왔다.

강유리는 같은 자리에 한참이나 얼어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뺨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습! 아파!”

꿈이 아니었다.

육시준은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인기척을 벌써 알아채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질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괴상한 행동을 할 거라고는…

“깼어?” 남자는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강유리는 어지러운 머리를 짚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육시준,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그때, 오씨 아주머니가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 “사모님, 대표님, 식사 준비 다 끝났습니다.”

같은 시각, 육경서가 정원에서 걸어 나왔다. “형수 님, 드디어 깼어요? 아까 형한테도 말했는데, 이 사람들 다 제가 고용한 사람들이에요!”

강유리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신이 우리 집에 사람을 고용했다고요?”

“아까 형이랑 얘기 다 끝났어요. 우리 집이 촬영장이랑 너무 멀어서 당분간 여기서 지내려고요.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공짜로 지낼 생각은 없으니까. 여기는 지내는 동안 집안일을 제가 고용한 하인이 도맡을 거예요. 그리고 지내는 동안 두 사람 사생활에는 일절 방해하지 않을게요…”

육경서는 열심히 이 상황을 해명했다. 그의 입은 배속이라도 돌린 듯 무척이나 빠르게 움직였다.

시끄럽고 어지러웠다.

강유리는 한참 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뭐가 가장 중요한 일인지 생각났다. 당장은 육시준에게 주식에 대해 물어보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녀는 손으로 멈추라는 자세를 취했다. “알았어요. 일단 알아서 하세요. 저희는 일이 좀 있어서.”

말을 끝낸 후, 그녀는 육시준을 서재로 끌고 갔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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