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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한 우아한 분위기의 프랑스 레스토랑.

강유리는 조심스럽게 메뉴를 고르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너 또 월급을 미리 받아서 결산한 거야? 그러면 안 돼! 빚 다 갚기 전까지는 미리 안 줘!”

그녀는 그에게 가방을 넘기지 않았다. 지갑을 손에 꼭 쥔 채 낮은 소리로 그에게 경고했다.

육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피식 웃었다.

“너 이렇게 돈에 집착하는 사람이었어? 나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단 말이지.”

“물론이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강유리는 당연하다는 듯 받아쳤다.

미소 짓는 그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불현듯 용건이 떠올랐는지 헛기침만 해댔다.

“나 사실 밥 잘 사는 편이야! 요즘 지갑이 좀 얇아져서 아끼는 것일 뿐.”

그에게 갑이 깍쟁이라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나중에는 더 신나서 그녀를 거절할 테니까.

강유리는 계속 설명했다.

“하지만 걱정 마. 자금이란 건 흐름에 따라 다시 메꿔지는 거야. 널 먹여살리기에는 문제없다고!”

육시준은 그녀가 구구절절 설명하는 모습을 보더니 생각에 잠겼다.

이때 정장 차림을 한 사람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의아한 듯 한참을 더 보다가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육 회장님? 여기서 다 뵙네요. 식사하러 오셨나 봐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로열 대표 장경호였다.

올해 육시준이 로열에 몸을 담은 시간이 꽤나 길었기에 그를 마주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멀리서부터 육시준을 발견했는데 인사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육시준 곁에 있던 강유리를 보더니 물었다.

“이분은 누구신지?”

육시준은 그에게 소개해 주었다.

“제 아내입니다.”

육시준은 고개를 돌려 의아해하고 있는 강유리에게 장경호를 대충 소개해 주었다.

“아, 이쪽은 내 회사 동료.”

장경호는 흥분한 채 연신 감탄했고 그의 눈에는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헐. 육 회장님이 유부남이라니! 거기에 사모님이 이렇게 미인이시고!’

“사모님이시군요! 어쩐지 육 회장님께서 많이 아끼시는 것 같았어요. 너무 미인이십니다! 저희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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