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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이때 강유리가 눈을 반짝이더니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

“내가! 내가 인수할 거야.”

그런 그녀를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육시준이 물었다.

“감히 LK그룹과 싸우겠다?”

하지만 강유리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오늘 직접 얼굴 보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약속을 먼저 깬 건 그쪽이잖아? 그리고 유강그룹은 애초에 우리 집안 계열사기도 하고. 아마 그분도 날 이해해 주실 거야. 그리고 내가 뭐라고 나 같은 거랑 싸우시겠어.”

“하지만 LK그룹 대표는 생각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 돈에 욕심만 많은 대머리 노총각이잖아?”

“큼큼...”

‘아까 너무 흥분해서 남의 회사 오너를 너무 심하게 흉을 봤네.’

이에 강유리가 넉살좋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찡긋했다.

“아까는 내가 너무 흥분해서 헛소리한 거야. 설마 그 사람한테 막 이르고 그럴 건 아니지? 부부는 일심동체잖아. 내가 잘 돼야 당신한테도 좋은 거야.”

‘부부는 일심동체?’

“부부”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 육시준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육시준한테 자기라고 했다면서?”

“엥?”

진짜 남편인 그에게는 여보니 자기니 애칭 한번 불러준 적 없으면서 다른 남자에게는 서스럼없이 자기라니.

단단히 삐친 육시준과 달리 그를 바라보는 강유리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그래도 계열사 인수건에 관해선 육시준한테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게 사실이니까... 어쩌겠어. 내가 달래줘야지.’

“그건 그냥... 습관? 닉네임 같은 거야. 육시준 씨한테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연예인들한테도 그렇게 부르곤 해. 뭔가... 친근해 보이잖아?”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런다고?”

“...”

항상 우아한 백조 같은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처음 보는 강유리는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누가 보면... 내가 바람이라도 피운 줄 알겠어.’

“아니, 사이가 좋으면 친근하게 그렇게 부르기도 하잖아.”

“난 용납 못해.”

진지한 그의 표정에 강유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 저렇게 잘생긴 얼굴로 안 된다고 못을 박는데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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