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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아니, 왜 굳이 유강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말이죠.”

강유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그건 저도 이해가 안 가긴 마찬가지예요.”

육경서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그의 머릿속에라도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유를 알아낼 길은 없으니 강유리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육경서 씨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작품들 쭉 훑어봤는데 로코 장르가 대부분이더라고요? 육경서 씨 데뷔 년차도 꽤 쌓였고 이미지 변신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에 육경서의 눈이 반짝였다.

“<마음의 문>! 저 그 작품 주인공 할 수 있는 거예요?”

원작 속 남자주인공은 잘생긴 외모는 물론이고 명석한 두뇌와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완벽한 이미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역을 따내고 싶었다.

‘형수님만 오케이하며 형이야 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고... 그러니까 제발...’

“아, 남자주인공을 연기하기엔 육경서 씨가 조금 부족할 것 같고... 서브 남주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육경서 씨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고...”

하지만 육경서의 머릿속에는 온통 “육경서 씨가 조금 부족할 것 같고”라는 말 뿐, 다른 말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내가 부족해? 하, 내가 찍은 작품마다 다 대박이었어! 게다가 조연이라니. 난 조연은 해본 적도 없다고!’

한편, 그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강유리는 캐릭터 분석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브 남주는 재벌 2세인데 육경서 씨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잘 맞을 것 같고요. 지금까진 항상 차도남 스타일만 연기했잖아요. 서브 남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스타일이라 육경서 씨 이미지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

“이 얼굴로 조연이요?”

참다 못한 육경서가 물었다.

“그럼 주연은 누군데요? 도대체 누구길래 이 육경서를 밀어내고 주연을 하는 거냐고요! 대표님, 나 육경서예요.”

‘내가 얼마나 핫한지 몰라’라고 얼굴에 적혀있는 모습을 보던 강유리가 헛웃음을 지었다.

‘생각보다 자기 커리어에 프라이드가 대단하네.’

“주연은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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