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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평소 딱딱한 정장차림 아니면 샤워를 마치고 헐벗은 모습만 보다 이렇게 캐주얼한 코디를 보니 왠지 색다른 기분이었지만...

‘지금 내가 남자 얼굴에 홀려서 헤벌레 할 때가 아니지...’

고개를 거세게 저은 강유리가 따져물었다.

“쇼핑했어? 뭐 산 거야? 아니... 도대체 뭘 샀길래 50억을 긁은 거냐고.”

“정확히 320억이지.”

태연하게 정확한 숫자를 짚어주는 꼴을 보고 있자니 강유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목이라도 조르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애써 이성의 끈을 부여잡으며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자, 어디 좀 보여줘 봐. 얼마나 대단한 걸 산 거야?”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강유리를 바라보던 육시준이 피식 웃더니 쇼핑백을 건넸다.

쇼핑백에 든 건 옷도 가방도 신발도 아닌 파일을 담은 폴더. 그 안에 담긴 문서를 하나하나 확인하던 강유리의 눈이 또다시 커다래졌다.

“JL빌라 펜트하우스?”

“응.”

“...”

부동산 계약서를 바라보던 강유리는 이 상황에서 도대체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잘했다고 칭찬을 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JL빌라 펜트하우스라면 시가로 300억짜리 부동산, 그런 집을 도대체 무슨 수로 50억에 매입한 것인지는 알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궁금함도 잠시, 명의자 이름에 똑똑하게 서있는 강유리 이름 석자를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편, 어느새 소파에 앉은 육시준은 혼이라도 빠져나간 듯 멍하니 서류만 보고 있는 강유리의 얼굴 앞에 손을 흔들어 보았다.

“뭐 해? 나 잘했... 윽!”

바로 그때, 강유리가 그의 손목을 확 잡더니 바로 콱 물어버리더니 큰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아파?”

어느새 손목에는 가지런한 치아자국이 남았지만 강유리의 촉촉한 입술을 보고 있자니 순간의 짜증도 아픔도 전부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똑같이 갚아줘?”

퉁명스러운 질문에 강유리는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이성을 되찾은 강유리가 물었다.

“펜트하우스는 매입 불가라며. 거긴 LK그룹 대표 소유라고.”

“만약 내가 그 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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