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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병실 안

세 자매가 나간 후 병실 안은 많이 조용해지고 분위기도 한층 더 무거워졌다.

강미영은 앞에 있는 젊은이를 보면서 물었다.

“다 안 거야?”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육시준은 의자에 기댄 채 여유롭게 웃었다.

강미영은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설명했다.

“고정남, 유리의 친 아버지가 아니야. 그건 모두 내가 처음에 고정철에게 심어준 거짓이야...”

고정철에게 알려서 강유리가 고 씨 집안의 사생아로 오해하게 하면, 고정철은 어떻게든 그녀의 신분을 숨겨서 고정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였다.

만약에 고정남에게 들키더라도 방법은 있었다. 친자 확인서는 가짜였다.

다만 강미영은 그들이 폭로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를 이용하여 더 가짜인 사생아를 고 씨 집안에 보냈다.

“네. 저도 알고 있고 릴리도 알고 있어요. 릴리는 이미 고정남이랑 대면한 적도 있어요.”

그건 완곡한 표현이었다. 두 사람은 대면이 아니라 첨예한 대립이었다.

강미영은 눈썹을 찡그리면서 의아했다.

“릴리가 고정남이랑 만났다고? 언제?”

조만간 알게 될 일이여서 육시준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

“얼마 전 고성그룹에 놀러 갔었어요.”

강미영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안 봐도 장면이 눈앞에 선했다. 그녀는 자기 딸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고정남의 그 위선적인 애틋함이 그녀 앞에서 무너졌겠지?’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과 구 씨 집안 관계로 고정철에게 알려서 그들을 방해하지 않았다.

릴리한테 걸려들었군...

“아까 나한테는 아무 얘기도 없었어.”

딸의 호들갑스러운 성격에 이렇게 침착하다니 강미영은 믿어지지 않았다. 이 감정은 자신이 혼자서 이 모든 걸 해결할 필요가 없이 누군가가 개입해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사람이 늘 손이 많이 가던 딸이었다는 점이다.

육시준이 갑자기 물었다.

“릴리의 친부가 고정남이라면 유리의 친부는 누구인가요? 그분인가요?”

생각에 잠겨있던 강미영은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한 육시준의 눈빛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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