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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네 약혼자 아이를 임신했어

다음날, 지민건이 주현아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그 역시 많은 사람을 걸쳐 주현아의 연락처를 얻었다.

주현아는 지민건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

최근 그의 회사가 줄곧 곤경에 처해있고 파산할 날이 머지않다고 했다.

주현아는 이런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이제 막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지민건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아 씨는 제 정보에 관심을 가질 텐데요. 현아 씨 약혼자랑 관련된 일이에요.”

주현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지민건은 돈이 없어 주현아더러 고급스러운 클럽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VIP룸을 예약하라고 했다.

‘약혼자와 관련이 있다’라는 상대의 그 한 마디가 주현아는 호기심을 확 사로잡았다.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지민건의 요구를 승낙한 후 약속 장소로 떠났다.

주현아는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끼고 나갔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문을 열고 지민건과 약속한 룸으로 들어간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민건 씨, 전화로 말한 제 약혼자와 관련된 일이란 게 대체 뭐죠?”

지민건은 오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했던지라 옅은 미소를 지으며 크라프트 봉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주현아는 애초에 설영준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란 자신이 없었다.

그와 연관된 일이라면 유난히 예민해지고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이제 막 크라프트 봉투를 열려던 찰나, 지민건이 다시 가져갔다.

그는 마치 주현아를 놀리는 듯싶었다.

바짝 긴장한 그녀를 보니 한꺼번에 통쾌하게 건네고 싶진 않았다.

“이봐요!”

“조건부터 말할게요. 200억 내놔요.”

지민건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다.

그는 지금 배상금 180억을 물어야 하고 나머지 20억은 자신에게 주는 정신적 손해배상금이다.

주현아는 기가 막혀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지민건 씨, 이 안에 뭐 금이라도 들어있나요? 부르는 게 값인가요?!”

지민건은 눈썹을 치켰다.

“어떤 여자가 당신 약혼자의 애를 임신했어요. 이제 곧 낳을 예정이래요!”

“네?”

“아직 설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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