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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밀당?!

설영준은 그녀가 차에서 내린 후에야 고개를 돌렸다.

그는 송재이의 뒷모습이 가로등 불빛 속에서 멀리 사라질 때까지 빤히 쳐다봤다.

다 버리라고 한다. 그녀가 물건을 전부 버리라고 한다!

역시 전에는 설영준이 그녀를 만만하게 본 듯싶다. 이 여자는 정말 미련 따위 없는 쿨한 여자였다!

하지만 방금 송재이가 눈물을 흘렸는데?

이토록 치밀한 여자가 또 있을까? 아마 둘도 없겠지!

...

이번 만남으로 설영준은 왠지 자꾸 송재이가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았다.

딱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느낌이었다.

민효연 옆에서 연우에게 피아노를 가르칠 때 갑자기 뜬금없이 눈물을 흘릴 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설영준은 여자가 우는 걸 싫어한다.

특히 송재이가 우는 걸 싫어한다.

그러니까 송재이는 방금 그의 앞에서 밀당을 한 걸까? 일부러 흘리는 거였네!

‘좋아, 아주 완벽해!’

설영준은 코웃음 치고 담배를 꺼내 불을 지폈다.

송재이가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줄곧 참았었다.

이젠 혼자 남았으니 담배를 깊게 한 모금 빨았다.

차 안에 불을 켜지 않아 조금 어두웠다.

창밖의 가로등 불빛이 그의 얼굴을 스치며 어둑어둑하게 지나갔다.

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설영준은 고개 숙여 휴대폰 액정을 들여다봤다.

몇 초 동안 침묵한 후 그는 문득 입꼬리가 올라갔다.

...

송재이는 항상 오케스트라의 수석이 되고 싶었지만 명액은 단 하나였다.

휴식할 때 유은정과 함께 밥 먹으면서도 이 얘기를 했었다.

유은정이 그녀를 응원했다.

“걱정 마! 내가 볼 땐 연지수 실력이 너보단 약해. 비록 나도 음악을 잘 모르지만 수석 자리는 반드시 네가 차지할 거야!”

송재이는 알고 있다. 유은정은 지금 친구로서 그녀를 다독여주고 있었다.

아무 조건 없이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실질적인 도움이 없어도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법이다.

밥을 먹던 와중에 유은정은 문예슬에게 걸려온 긴급 전화를 받았다.

한편 유은정은 잠시 듣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통화를 마친 그녀는 송재이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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