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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아무 말 없이

한편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송재이도 추태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나눌 때 그녀도 곧장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송재이는 웃을 때 눈이 반달 모양이 되어 아주 달콤했다.

마치 어린 소녀처럼 순수하면서도 성인 여자의 요염함도 지니고 있어 남자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이게 바로 그녀의 매력이다.

설영준은 연지수의 허리에 손을 걸치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갔다.

뭇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그는 여유 넘치게 음악에 몸을 맡겼다.

연지수는 그에게 곧 달라붙을 기세로 귓가에 대고 뭐라 말하며 즐겁게 웃었다.

설영준은 늘 다정하면서도 무관심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어 아무도 그의 속내를 파헤칠 수 없었다.

그는 송재이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듯싶었다.

연지수를 안고 몸을 살짝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송재이가 바로 보였다.

그의 시선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심지어 송재이를 향해 예의상 머리를 끄덕이기도 했다.

설영준과 연지수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졌다.

다만 송재이도 소외된 것만은 아니었다.

...

누군가가 다가와 그녀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요청했고 이에 송재이는 설영준을 힐긋 쳐다봤다.

이때 연지수가 발꿈치를 들고 그에게 무언가 속삭였다.

줄곧 미소 짓던 설영준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고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다. 그 표정은 실로 섬뜩할 따름이었다.

다만 이때 송재이의 시선은 더 이상 설영준에게 꽂혀있지 않았다.

그녀는 돌아서서 다른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남자는 훤칠한 키에 어깨가 매우 넓었다.

비록 설영준과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나름대로 안정감이 느껴졌다.

송재이는 이곳에 왔을 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설영준과 연지수가 함께 있는 걸 봐서 기분이 잡쳤던 걸까?

그녀와 아무 연관이 없지만 기분 나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한편 송재이와 춤을 추는 남자도 그녀가 텐션이 낮고 의기소침해하니 재미있게 해주려고 농담도 많이 건넸다.

송재이는 이런 농담들이 전혀 안 웃겼다.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었고 그 남자도 바로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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