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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이 남자의 야박함과 잔인함

송재이는 연지수가 어떻게 자신이 유산한 일을 알게 됐는지 전혀 모른다.

연지수 말고 또 누가 더 알고 있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젠 다 아무 소용이 없다.

그녀가 가장 숨기고 싶었던 사람이 알게 됐으니까.

설영준이 알아버렸는데 온 세상이 안다고 해도 뭐가 달라질까?

연지수는 거들먹거리며 웃다가 아무런 경계 없이 송재이에게 뺨을 맞았다.

“야! 네가 감히 날 때려?”

그녀는 못 믿겠다는 듯이 반쪽 얼굴을 가렸다.

방금 송재이는 절대 가볍게 내리친 게 아니다.

연지수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볼이 서서히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송재이를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경고했다.

“넌 그냥 딴 남자에게 놀아난 걸레야. 유산까지 했으니 나중에 누가 너 만나주겠어? 오늘 이 뺨 맞은 거 나 꼭 기억할게. 돌아가서 영준 씨한테 알릴 거야. 나 이젠 영준 씨 사람이야. 과연 영준 씨가 널 가만 내버려 둘까? 송재이, 넌 이젠 끝장이야!”

송재이는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기다릴게. 네 스폰서더러 얼른 나서라고 해!”

스폰서라...

설영준을 말하는 걸까?

물론 이는 연지수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다.

설영준 측에서는 인정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송재이도 지금은 연지수와 설영준이 한패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가 연지수를 때렸으니 설영준이 과연 어떻게 나올까?

이판사판이 되니 더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어차피 설영준과도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또 무슨 일이 발생하든 그녀는 전혀 신경 쓸 게 없었다.

송재이는 이젠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다!

유산한 일을 연지수가 알게 되면 동네방네 떠들어댈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 오케스트라에 갔을 때 예전처럼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저 연지수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분노가 좀 더 많이 섞여 있을 뿐이다.

가끔 휴식실에서 마주쳐도 연지수는 일부러 문을 더 세게 닫고 나간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자 그녀는 다시 기분이 좋아진 듯싶었다.

누군가는 연지수와 설영준이 함께 밥 먹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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