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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진실과 거짓 그 어딘가

송재이는 순간 구분이 잘되지 않았다. 설영준이 말한 ‘내 사람’은 그녀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그녀가 임신한 아이를 말하는 건지 말이다.

재벌은 늘 그렇듯 아이를 중시했다.

결혼 후든 전이든 아이만 남기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품에 안겨 작은 소리로 울먹였다.

정신을 차린 설영준이 송재이를 더 꼭 끌어안았다.

지금 설영준의 마음은 부드럽기 그지없었고 말투도 온화함이 극을 달했다.

“저번엔 내가 오해했어. 아무리 화난다 해도 그런 말은 하지 마. 나는 너 그런 말 하는 거 싫어.”

설영준은 이렇게 말하며 그녀를 안은 채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엘리베이터 무전을 찾아 통화 버튼을 여러 번 눌렀다.

수리하는 사람들이 오기 전에 송재이는 계속 설영준의 품속에 안겨 있었다.

송재이는 울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나를 얕잡아 보면서 방탕하고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했잖아.”

“아니야.”

“아니긴, 맞아...”

“...”

설영준은 말문이 막혔다.

송재이의 울음에서 진실과 거짓은 얼마 정도 될까?

심장이 벌렁대는 건 확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재이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들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지나간 화제를 다시 이어갔다.

“지민건을 처리하는 건 나도 반대하지 않을게. 근데 은정이 아버지가 전에 지민건의 회사에 투자한 돈이 있거든? 지금 이런 상황에 그 돈이 수포가 되면 어떡하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엘리베이터 안은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

설영준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송재이는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송재이는 아무 말 없이 설영준이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결국 설영준이 이렇게 말했다.

“친구 아버지 이름이 뭐라고?”

“유중건.”

“알았어.”

설영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 말을 뒤로 설영준은 더는 말이 없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하여 입을 뻐끔거리며 뭔가 말하려는데 설영준이 말을 이어갔다.

“유 대표님한테 프로젝트 하나 줄게. 지민건 회사에 얼마를 투자한 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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