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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한계치에 도전하다

지금 연지수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현아도 연지수보다는 송재이를 더 신경 썼다.

며칠 전 송재이가 설영준의 회사에 다녀간 걸 주현아는 알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문이 열렸을 때 두 사람은 꼭 안고 있었다고 했다.

이를 마침 지나가던 사원이 목격했고 탕비실로 돌아와 거기에 있는 동료에게 들려줬다.

그 동료가 마침 주현아의 옛 동창이었다. 그는 채팅방에서 주현아의 카톡을 추가해 이 일을 말해줬다.

본뜻은 주현아에게 약혼자의 여자관계를 유의하라고 알려주기 위해서였지만 주현아는 카톡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돌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스킨십을 할 수밖에 없다고 셀프 위로를 했다.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안해지는 주현아였다.

설영준의 아이를 가진 사람은 지금까지 송재이가 유일했다. 송재이가 다른 여자와는 조금 다르다는 의미로 보였다.

이런저런 잡생각에 사로잡혀 있는데 손에 들었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순간 온몸의 피가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영준 씨]

드디어 설영준이 먼저 주현아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주현아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

이튿날 저녁.

설영준은 주현아의 어머니 민효연의 별장에 나타났다.

곧이어 도착한 송재이가 설영준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우미가 두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민효연은 송재이를 웃으며 맞이했다.

“선생님, 오셨어요? 일단 앉아요. 연우는 오늘 아빠랑 놀러 나갔다가 금방 돌아와서 샤워 중이에요.”

민효연은 연우의 아버지 도정원을 얘기할 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생각이 정리되었거나 아니면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일 수도 있다. 그중 도대체 어떤 이유인지는 송재이도 알 수 없었다.

설영준은 거실 창가에 앉아 민효연과 장기를 두고 있었다.

“어디에 두어야 할지 봐줄래요?”

고개도 들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송재이는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설영준이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몰라 막연한 눈빛으로 주위를 빙 둘러봤다.

설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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