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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결혼은 꼭 취소해야겠어

연지수는 보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리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지수는 이미 서도재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였다. 서도재도 대표님 레벨의 인물이긴 했지만 바람둥이였다.

외국에 있을 때 가리지 않고 만났다는 소문이 있으니 무슨 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까 단장님한테 불려 가기까지 했다.

단장님의 말은 이번 구설수로 그녀를 완전히 묻어버리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저번에 송재이가 겪었던 상황과 똑같았다.

이렇게 벌을 받는 걸까?

결국 돌고 돌아 연지수에게도 이런 일이 닥쳤다.

어떻게 수석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긴 싫었다.

잠깐 고민하던 연지수가 그래도 통화를 수락했다.

“대표님...”

연지수가 억울한 듯 울먹이며 말했다.

“지수 씨, 왜 그래요? 울지 마요. 나 마음 아파요...”

연지수는 지금 믿을만한 백을 찾고 싶었지만 그게 설영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설씨 집안과 주씨 집안이 약혼을 취소했다는 소식은 3일간 경주시의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었다.

오서희와 설동훈은 이를 보고 설영준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었다.

설동훈은 그나마 차분한 편이었다.

“갑자기 약혼은 왜 취소하는 거야?”

“성격 차이 때문에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아요.”

사무실에 앉은 설영준이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며 다른 손으로 키보드를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느긋해 보였다.

“결정한 거야? 현아 많이 속상해할 텐데. 주 회장 말로는 종일 방에 있으면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대.”

“좋아질 거예요.”

“잘 안 맞는 거야,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 거야?”

설동훈이 떠보듯 물었다.

“그 연지수라는 아가씨…”

설영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빠, 너무 멀리 갔어요.”

전혀 망설임 없는 설영준의 말에 설동훈도 더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말투는 사뭇 진지해졌다.

“주씨 집안에서 어쩔 수 없이 동의하긴 했지만 알게 모르게 너한테 딴지 거는 건 어쩔 수 없어. 주 회장도 젊은 시절에 소문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어. 보이는 건 어떻게 잘 막아낸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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