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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송재이를 가질 거야!

지민건은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몸 사리기 마련인지라 저도 모르게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낸다.

마치 지금의 지민건처럼 악의에 찬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내 등 뒤에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여태껏 너만 따라다녔어.”

함께 밥을 먹는 설영준과 송재이, 그리고 식사 후에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어가는 모습도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를 서서히 이 지경까지 몰아세운 범인이 다름 아닌 두 사람이었다.

지민건은 설령 죽더라도 희생양은 데리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영준을 차마 건드릴 수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송재이가 타깃이 되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나가!”

송재이는 비록 속으로 두려웠지만, 그래도 지민건 앞에서 겁먹은 티를 내고 싶지 않아 애써 센 척했다.

하지만 지민건은 성큼성큼 다가가 송재이를 바닥에서 일으키더니 침대 위로 던지고 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송재이의 이마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내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다.

베개 밑에 마침 휴대폰이 있었는지라 그녀는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급하게 키패드를 터치했다.

급한 상황에서 따질 게 뭐 있겠는가? 비록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했다.

반면 지민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송재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했다.

남자의 손은 마치 뱀처럼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갔다.

송재이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위기일발의 순간, 때마침 밖에서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서유리가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다.

“문 열어! 열라고, 얼른!”

이때, 설영준이 휴대폰을 손에 들고 복도를 따라 멀지 않은 곳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는 오는 길에 이미 호텔 프런트와 현지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프런트 직원들은 설영준 대표님의 전화라는 소리를 듣자 감히 지체할 엄두도 못 내고 긴장한 탓에 자칫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송재이는 설영준과 같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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