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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그 여자를 쏙 빼닮은 모습

설영준은 그녀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그 눈빛에 송재이는 온몸이 불편했다.

그는 차가운 미소를 날리며 손을 저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송재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설영준의 속마음을 좀처럼 알아맞힐 수가 없다.

한편 송재이는 그가 진주에 출장 온 줄로 줄곧 여겼었다.

하여 진주에 며칠이나 더 머무를 거냐고 무심코 물었다.

설영준은 말을 얼버무리며 사나흘 정도 있을 거라고 했다.

다만 송재이가 티켓을 끊고 돌아간 다음 날, 그도 잇따라 돌아갔다.

설영준은 진주에 업무가 있어서 온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그녀의 생일을 함께하려고 일부러 온 것도 아니다.

최근 1년간 그는 거의 매일 업무에 절어있어 가끔 휴식도 필요했다.

이번에 진주로 온 것도 저 자신에게 휴가를 내준 셈이었다.

하지만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것들은 결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일 뿐, 마린 월드 같은 곳은 한 번이면 족했지 두 번은 절대 갈 일이 없다.

...

송재이는 진주에서 돌아온 후 민효연한테서 카톡을 받았다.

[송 선생님, 오늘 있을 피아노 수업 다른 날로 변경해야 할 것 같아요. 연우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요. 오늘 연우 아빠가 연우 데리고 할아버지 뵈러 갔어요.]

민효연이 말끝마다 ‘연우 아빠’라고 호칭하는 걸 보니 도정원과 사이가 좋아진 듯싶었다. 송재이가 처음 봤을 때처럼 살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그녀가 답장했다.

[네, 그럼 다음에 다시 수업 시간 정해요.]

문자를 보낸 후 송재이는 문득 지난번에 묘원에 가서 엄마에게 제사를 지낼 때 마침 제사를 마치고 나오는 도정원과 마주쳤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도정원은 황급히 움직이며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 막 도정원 아버지의 상황이 어떤지 여쭈려고 머뭇거릴 때 휴대폰이 대뜸 울렸다.

뜻밖에도 도정원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송재이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송 선생님, 저희 아버지가 병원에 있는데 흉터가 갑자기 감염돼서 오늘 밤에 아버지 옆을 지켜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연우가 줄곧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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