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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녀가 창피해서

송재이는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설영준은 일부러 그녀와 맞서려는 듯 작정하고 뽀뽀하려고 했다.

놀란 송재이는 이리저리 피하기 바빴다.

결국 그녀는 설영준이 진짜 무서워서 우물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가도 돼요. 그 전에 먼저 샤워해야 해요.”

말을 마친 후 호텔 슬리퍼를 신고 욕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설영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

...

여기서 마린 월드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곳에 놀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가족 세 식구였다.

그밖엔 젊은 커플들이 전부였다.

한 여자애가 티켓팅 게이트에서 고양이 귀 머리띠를 사고 손에는 솜사탕을 들고 있었다. 여자아이가 신이 나서 퐁퐁 뛰는 모습이 유난히 귀여웠다.

설영준과 송재이는 이곳을 지나갈 때 무심코 한 번 훑어봤다.

그는 점포 매대에 놓인 머리띠를 보다가 앞에서 걸어가는 송재이를 바라봤다.

그녀가 별 흥미가 없는 것 같아 설영준도 더 말하지 않았다.

이리로 올 때만 해도 송재이는 억지로 끌려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놀기 시작하니 그녀는 곧장 심취했다.

이곳은 대형 놀이공원에 가까웠다.

인파들과 함께 걷다 보니 진주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 세계로 들어갔다.

설영준이 입구에서 두 사람 티켓을 구매했다.

전동 스쿠터를 타면 터널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십여 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그들 차례가 됐다.

작은 차 한 대에 관광객 스무 명 좌우가 앉을 수 있었다. 설영준과 송재이는 나란히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탈 때 송재이는 잔뜩 흥분하여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았다.

그녀 옆엔 또 다른 부부가 앉았는데 엄마가 남자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있었다.

송재이가 자리에 앉을 때부터 남자아이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송재이도 꽤 재미있어서 고개 돌려 아이를 바라봤다.

“너 나 알아?”

송재이가 웃으며 물었다.

남자아이는 머리를 내저으며 손에 쥔 막대사탕을 먹었다.

“누나 너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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