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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아주 당연한 일이죠

송재이는 자신의 친아빠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은 게 결코 아니다.

단지 엄마가 남겨준 단서가 너무 적어 도통 조사를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녀 엄마는 일부러 숨기는 게 뻔했다. 송재이가 그 남자의 정체를 아는 걸 정말 원치 않은 듯싶었다.

‘어쩌면 엄마는 엄마만의 고려가 있었겠지.’

송재이가 단순한 삶을 살길 바라신 듯싶다.

그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되면 오히려 송재이에게 번거로움만 안겨준다.

만약 송재이의 친아빠가 바로...

그렇다면 그녀와 도정원의 관계 또한...

송재이는 식당에 앉아서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다고 생각됐다.

도경욱이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스스로 이렇게 많은 연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송재이는 참지 못하고 고개 숙여 피식 웃었다.

지금 그녀는 머리가 터질 듯이 복잡하다.

식당 조명이 너무 눈부셔 그녀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정원은 연우와 함께 맞은 편에 나란히 앉았다.

연우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송재이를 한참 쳐다보더니 그녀에게 작은 손을 내밀었다.

송재이는 흠칫 놀랐다.

“연우 선생님이랑 같이 앉고 싶어?”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의자에서 뛰어내려 제멋대로 송재이 옆에 다가왔다.

여태껏 그 누구도 송재이에게 이토록 기댄 적이 없다.

작고 귀여운 아이가 이토록 순수하게 다가오다니.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런 계략 없이 온전히 그녀에게 기대고 있다.

순간 송재이의 마음은 얼음이 녹듯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녀는 연우를 안아서 옆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두 사람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죄송해요, 선생님.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선생님을 따를 줄은 몰랐어요.”

도정원이 그녀에게 사과하며 가볍게 웃었다.

송재이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도 연우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특히 오늘 도경욱을 만난 이후로 아이가 더 소중해졌다.

만약 그녀의 추측이 다 맞아떨어진다면 도정원과 연우와의 관계도 더 가깝고 친근해질 것이다.

송재이는 연우를 보다가 맞은 편에 앉은 도정원도 살펴보았다.

나 홀로 외딴섬에서 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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