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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설영준, 혹시 사춘기야?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한 설도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설도영도 오서희의 잔소리를 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효도를 생각해 눈을 질끈 감고 받았다.

설도영이 오서희와 통화를 하고 있을 때 설영준은 다시 컴퓨터 화면에 집중했다. 그는 영어로 메일에 답장했다.

설도겸은 영어를 꽤 잘하는 편이었기에 한국어처럼 막힘없이ㅇ 사용할 수 있었다.

전송 버튼을 클릭한 설영준은 몸을 뒤로 기대더니 날짜를 힐끔 쳐다봤다.

며칠만 더 지나면 1월 19일이다.

1월 19일.

설영준이 눈을 지그시 감고 턱을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너무 골똘히 생각한 나머지 설도영이 여러 번 불렀는데도 듣지 못했다.

“형!”

설영준이 정신을 차려보니 설도영이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그는 아무 표정 없이 핸드폰을 건네받더니 한쪽에 던져두었다.

설도영이 전화로 오서희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설도영이 그를 여러번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형, 현아 누나랑 약혼도 취소했으니 엄마가 다른 선자리 알아봐 주겠대요. 언제 시간 되는지 묻던데…”

“언제든 시간 안 된다고 해.”

설영준은 덤덤한 말투였지만 듣는 사람은 소름이 돋았다.

설도영은 그저 오서희의 말을 그대로 전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설영준의 반응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비록 15살밖에 안 되는 나이었지만 나이에 비해 똘똘했다. 설도영은 진작에 인터넷에서 그 여자와 춤을 추는 설영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여자의 생김새는 예뻤지만 그 대신 우아하지 못했다.

송재이와 헤어지고 나서 기분이 아무리 꿀꿀하다 해도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떨어질 일은 없는데 말이다.

설영준의 기분이 꿀꿀하다는 것도 설도영의 일방적인 추측일 뿐이었다.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설도영은 설영준의 핸드폰에서 송재이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남자가 시도 때도 없이 한 여자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건 무엇을 설명할까?

바로 사춘기라는 것이다.

지금 경주시에서 제일 ‘핫’한 사람은 연지수였다.

송재이는 위에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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