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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질투할 자격도 없어

설영준은 송재이에게로 걸어갔다.

쫑파티.

참석한 사람들 모두 살짝 취기가 올라온 상태였다.

어두운 불빛 아래 사람들의 표정이 어딘가 가식적이면서도 아리송했다.

송재이는 이런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아니면 연지수가 설영준의 가슴에 엎드려 있는 장면을 두 눈으로 봐서 그런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눈빛과 스킨십이 송재이를 자극했다.

송재이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속히 말해서 쿠크다스였다. 이런 상황에는 도망가는 것이 송재이와 제일 잘 어울렸다.

송재이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있는 자리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다른 여자를 바라보는데 그녀가 없는 자리라면…

그녀와 설영준은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 설영준에게 그녀는 어떤 존재일까? 송재이는 질투할 자격도 없었다.

너무 울고 싶었다.

그때 누군가 송재이의 손목을 낚아챘고 그 힘에 못 이겨 송재이는 뒤로 끌려갔다.

송재이는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앞에 서 있는 설영준을 바라봤다. 정말 미우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가는 남자였다.

“설영준 씨.”

송재이는 이를 악물고 이렇게 말했다.

“이거 놔.”

아까 술을 조금 마셔서 그런지 설영준은 약간 어지러웠다.

고개를 들고 그렁그렁해서 씩씩대는 송재이의 모습에 설영준은 정말 당장이라도 그녀를 잡아먹고 싶은 생각이었다.

“오늘은 나랑 가자.”

설영준이 이렇게 다독이며 송재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송재이가 실눈을 뜨고는 생각했다.

손에 칼이 들려 있었다면 정말 찔렀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설영준 씨, 자꾸 이렇게 힘으로 제압하려 들면 나 그냥 어디 가서 확 죽어버리는 수가 있어요.”

이 말을 하는 송재이는 정말 고대에 순결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여자 같았다.

그저 하룻밤 같이 지내면서 정상적인 남녀라면 다하는 일을 할 뿐인데 죽을 필요까지 있을까?

여자가 밀당하는지 아닌지 정도는 설영준도 알아챌 수 있었다.

순간 설영준은 송재이 앞에서 얍삽한 변태가 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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