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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도정원

송재이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티슈를 건네받으며 애써 담담한 척 눈물을 닦았다.

“고마워.”

그녀는 왜 울었는지 해명하지 않았고 심지어 방금 운 사람이 자신이 아닌 척했다.

곧장 돌아앉더니 또다시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렸다.

설영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려던 말을 멈췄다.

이때 주방에서 갑자기 컵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민효연이 안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며 화를 냈다!

도정원이 뒤따라오며 말했다.

“사장님...”

민효연은 고개도 안 돌린 채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반쯤 올라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 돌려 도정원에게 말했다.

“연우 못 데려가. 그건 꿈도 꾸지 마.”

그녀는 거의 이를 악물고 이 말을 내뱉었다.

송재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정원이 연우를 데려가려 한다고?’

그 시각 도정원의 눈빛이 한없이 짙어졌다.

그는 1층 계단에 서서 머리를 살짝 들고 대답했다.

“저 연우 아빠예요. 연우는 제 딸이라고요.”

“딸?”

민효연이 눈썹을 치키고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었다.

도정원이 온 뒤로 민효연은 자꾸만 쉽게 화내고 흥분한다.

그녀는 고개 돌려 가정부를 쳐다봤다.

가정부는 옆에 서서 식겁한 채 몸을 벌벌 떨었다.

민효연이 눈치를 주자 가정부는 황급히 앞으로 나아가 연우를 안고 2층에 올라갔다.

결국 아래층에는 어른들만 몇 명 남게 됐다.

민효연은 자꾸만 흘러내리는 숄을 움켜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그녀는 비록 여자이지만 나이와 연륜을 무시할 순 없다.

민효연은 강렬한 포스를 내뿜으며 도정원을 빤히 쳐다봤다.

“너도 부모의 마음이 어떤 건지 잘 아나 보네? 네 아이만 네 아이야? 그럼 내 아이는?”

민효연은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아주 담담하게 하지만 질문 조로 정색하며 쏘아붙였다.

송재이는 그녀가 말하는 ‘아이’가 주현아는 아닐 거라고 추측했다.

주현아는 민효연의 둘째 딸이다.

전에 설도영에게 들었는데 주씨 일가에 원래 큰딸이 한 명 더 있다고 한다.

애초에 설영준과 혼약을 맺기도 했었다.

다만 나중에 어떻게 된 영문인지 혼약이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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