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화 침울하고 무거운 마음

한편 이번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지민건은 소원대로 주현아와 약속한 금액의 수표를 받았다.

300억이라!

그는 그중 일부로 배상금을 물고 나머지는 남겨서 프로젝트에 임했다.

비즈니스 업계의 모든 이가 그의 인생이 끝장일 거라고 여길 때, 뜻밖에도 지민건은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또다시 사람들 앞에 나타난 지민건은 전보다 훨씬 겸손해졌다.

또한 매번 설영준과 동시에 참석해야 할 장소는 갖가지 이유를 둘러대며 회피했다.

지민건은 설영준을 매우 증오한다.

그러니까 주현아와 손을 맞잡고 그딴 짓을 계획했다!

이젠 설영준의 아이를 유산 시켜 속으론 쾌재를 불렀지만 다시 그를 마주하자니 상대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숨 막히듯 마음이 찔리고 저도 몰래 비겁하게 머리를 숙이게 된다.

그는 이렇게 심적으로 시달리는 게 너무 힘들어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해 다녔다.

...

송재이는 아무런 조짐도 없이 아이를 유산 당했다.

그녀는 심지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다. 그녀 배 속의 아이는 설영준의 아이였으니까.

게다가 이건 사생아였다!

일단 경찰들이 개입하면 아이 아빠에게 연락할 게 뻔하다.

그럼 한때 그녀가 임신한 사실과 이 아이를 낳고 싶었던 사실까지 전부 폭로되는 게 아닌가?

설영준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일까?

분노? 증오? 혹은 경주에서 그녀를 매장시켜 더는 이 바닥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

송재이는 자세히 생각해봤지만 설영준은 기껏해야 그녀의 몸에 살짝 미련을 가질 뿐 단 한 번도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고 아이를 낳는 건 더 말할 가치도 없었다.

나중에 아이가 유산 당한 걸 알게 되면 아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른다.

드디어 아무 걱정 없이 그와 조건이 비슷한 약혼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될 테니까.

그땐 주현아를 칭찬하기도 바쁠 테지!

송재이는 생각할수록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이토록 침울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일주일을 보냈다.

단장은 원래 오랫동안 병가를 낸 그녀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일주일 후 다시 오케스트라에 나타난 그녀의 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