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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강지혁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분명, 오늘 아침 떠날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이런 꼴로 지혁의 앞에 나타났다. 만약 오늘 임유진과 함께 왔다면, 유진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혁이 유진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 유진의 몸은 더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깨진 거울 조각을 든 손에 힘을 더 꽉 줬다. 순간 유진의 손에서 피가 더욱 심하게 흘러나왔다.

“누나, 나야. 빨리 손 풀어. 이제 안전해. 아무도 누나한테 그런 짓 못 해.”

지혁이 황급히 말했다.

지혁은 한 번도 피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설사 누군가 지혁의 앞에서 피투성이로 나타난다고 해도 지혁은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지혁은 유진의 피를 두려워하고 있다. 유진이 더 심하게 다칠까 봐, 유진의 피가 더 많이 흘러 버릴까 봐 두려웠다.

이런 두려움에 지혁은 몸이 떨려왔다.

유진은 점점 정신이 몽롱해졌고 더움을 빼면 아픔이 유일한 감각이었다.

더 아파야 한다. 더 아파야 유진은 자신을 보호하고 기절해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잠들면 안 돼, 절대 안 돼!’

고립무원이었다. 감옥에서 나오면 유진은 자신의 인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감옥에서처럼 일이 발생하면 아무도 유진을 도울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이 이 아픔을 짊어지고 가야 했다…….

“누나…… 누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유진의 귓가에 들려왔다.

‘누구지? 누가 부르고 있는 거지?’

유진은 누가 유진을 부르고 있는지 똑똑히 보려고 열심히 눈을 크게 떴다.

“누나, 겁내지 마, 내가 데리고 갈게!”

상대방이 말했다.

초점을 잃어가던 두 눈이 마침내 조금씩 맑아졌고, 유진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마침내 지혁의 모습을 비추었다.

“혁…… 혁…… 혁아…….”

유진은 어렵게 지혁의 이름을 불렀고, 쉰 목소리는 모래를 씹은 것처럼 힘겨웠다.

“나야, 내가 왔어. 아무도 누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 지혁이 말했다. 잘생긴 얼굴에는 진지함과 아까움, 그리고 다짐도 있었다.

유진은 물끄러미 지혁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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