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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장

“태윤아, 날 웃겨서 죽이려고 작정했어? 내가 죽으면 우리 집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속셈인 거지? 할머니의 손자로 산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할머니의 성격을 알면서 왜 그래. 이런 상황도 일찌감치 예견해놨어야지.”

“할머니께서 너희들이 신혼생활 때 납치해 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 아니면 더 힘들었을걸.”

막 사랑에 빠져있을 때 갈라져 있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전태윤이 말을 이었다.

“...지금도 괴로워. 아침에 눈을 뜨면 예정이가 보이고 밤에 퇴근하면 예정이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게 습관 되어 버렸어. 예정이가 집에 있는 한 항상 나도 모르게 급하게 집으로 가고 싶어지거든.”

“예정이를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 지금 나를 두고 놀러 가면서도 못 따라오게 하려고 휴대전화까지 새로 바꿨어. 너무 적응이 안 돼. 정남아, 나와서 한잔하자. 내가 쏠게.”

전태윤은 사람을 시켜 할머니께서 어디에 가셨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하예정을 데리고 간 이상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전태윤에게 절대 알리지 않을 것이다.

하예정이가 스스로 전태윤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었다.

전태윤은 의아해했다.

전태윤이 할머니에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태윤의 약점만 골라서 그에게 수를 쓴 것이다.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지금 마신다고.? 나 안 마실래. 집에서 우리 아내와 함께 있어야 해. 우리 아내가 임신한 뒤로 내가 담배와 술을 끊은 지 꽤 오래됐어.”

소정남은 생각하지도 않고 전태윤을 거절했다.

전태윤은 투덜댔다.

“여자밖에 모르는 자식! 의리 없는 녀석!”

“친구와 평생을 같이 살 것도 아니고 부인이랑 평생을 같이할 건데 당연히 우리 아내가 제일 중요하지.”

“너무 늦었어요. 그만 끊어. 우리 마누라랑 꿈나라로 가야 해. 잘 자!”

웃으며 전화를 끊는 소정남을 보며 심효진은 왠지 남편의 말투에 기쁨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

소정남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심효진은 남편에게 물었다.

“전 씨 할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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