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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장

어둠이 지나가고 환한 태양이 떠올랐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전태윤은 깨어난 후 눈을 뜨지도 않고 습관적으로 옆으로 몸을 기울여 긴 팔을 쭉 뻗었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다.

전태윤은 눈을 번쩍 떴고 그제야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

하예정의 여리여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멍해 있다가 그제야 전태윤은 기억났다.

전태윤의 할머니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데려간 것이다.

전태윤을 무정하게 집에 버리고 두 사람은 우빈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전태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 하예정의 베개를 하예정으로 생각하며 껴안고는 겨우 잠을 이루었다.

휴대전화를 들어 시간을 보니 오전 8시가 넘었다.

예전에는 항상 새벽 6시가 넘으면 전태윤은 일어나 아침 운동을 했다.

아내가 없으니까 일어나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날짜를 다시 보니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었다.

너무 바빠서 날짜를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금방 월요일을 보낸 것 같은데 벌써 토요일이라니, 한주가 너구 빨리 지나는 것 같았다.

토요일은 출근하지 않았기에 전태윤은 계속 잠 자고 싶었다.

꿈속에서 자신과 예정이가 단둘이 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더는 잠을 이룰 수 없어 마지못해 일어났다.

휴대전화기에 부재중 전화가 없었고 카톡에는 읽지 않은 메시지가 많았다.

클릭해서 보았더니 사업 그룹 메시지 외에 주말에 놀러 가자고 하는 메시지뿐이었다.

전태윤은 휴대전화를 전부 뒤졌지만 하예정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

“하예정!”

전태윤은 이를 악물며 하예정의 이름을 불렀다.

전태윤이 성씨와 함께 그녀의 이름을 부른 적은 거의 없었다.

“너무 하네, 너무 해! 어쩜 메시지 한 통도 없냐!”

하예정이 보내온 메시지가 없어서 모멘트를 클릭해서 보니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제야 하예정이 휴대전화마저 바꿔버린 기억이 났다.

새로운 전화번호는 그 누구도 몰랐다.

마누라한테 버림받아 집에 박혀있는 전 씨 도련님은 옷을 갈아입고 깨끗이 씻은 후 그 멋있는 얼굴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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