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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고현도 전호영과 악수를 하고는 자리에 앉으라고 손으로 표시했다.

남자 비서가 책상으로 걸어가며 고현을 도와 그녀가 아직 다 마시지 못한 커피 한 잔을 고현 앞에 살포시 내려놓으며 말했다.

“고 대표님, 이만 나가겠습니다.”

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비서가 사무실에서 나갔다.

고현은 전호영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그 둘은 서로의 표정에서 뭔가를 탐구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보아냈다.

“전 대표, 마음에 드는 집은 있어요?”

고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고현은 관심 있는 듯 물었지만 사실 태도는 여전히 냉랭했다.

전호영이 갑자기 회사에 찾아온 이유를 몰랐다. 두 사람은 아무런 친분도 없었고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여전히 사업상의 경쟁자이기도 했다.

고현은 전호영이 찾아오게 된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직접 물어보지는 않고 화제를 돌릴 겸 집 문제에 관해 물은 것이다.

두 사람이 두 눈 뜨고 끔뻑끔뻑하며 어색해하기보다는 나았다.

“네. 맘에 드는 집을 찾았어요.”

전호영은 시선을 피했고 고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전호영은 비서가 따라준 물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고 잔을 내려놓으며 고현에게 인사했다.

“제가 여의 저택의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고 대표의 도움 덕분이에요. 인사를 표할 겸 같이 식사하고 싶은데 시간 되세요?”

“별 말씀을요. 제가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요. 그리고 점심에 약속 있어요.”

고현은 핑곗거리를 만들어 전호영의 식사 초대를 거절했다.

전호영은 웃었다.

“괜찮아요. 고 대표가 시간 날 때 제가 다시 밥 살게요. 고 대표가 저를 도와줬는데 이 보답은 꼭 해야죠. 저도 신세 지는 게 불편해요. 저에게 보답할 기회는 줘야죠. 제가 매일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고현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일 어때요? 우리 회사가 쉬는 날이라 저도 여유 좀 있어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고현의 일정은 꽉 차 있었다. 전호영이 신세 갚을 시간을 짜내기 어려웠다.

고현은 자신이 전호영을 도와줬다고 여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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