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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신권

이 순간 이홍산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의 얼굴에 떠올랐던 자신감 넘치는 미소는 굳어진 지 오래였고 조금 전 갖고 있던 자신감과 오만함도 이미 사라졌다.

만수는 그의 수제자였다. 비록 내공이 대성의 레벨에 도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성산은 단지 가벼운 주먹 한 방으로 만수를 죽였다. 이런 실력이라면 이홍산보다 높을 수도 있었다.

이홍산은 마음속으로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김남길은 테이블을 탁 치며 화를 냈다.

“성산, 네 놈이 정말 간이 부었구나. 감히 이 사부님의 수제자를 죽이다니. 너도 이 사부님은 천성 형익문 신권의 대가인 이태홍의 손자라는 걸 알고 있겠지.”

“이 사부님이 널 죽이고 싶으시다면 신권 한 방이면 충분해.”

말을 마친 후 김남길은 얼른 이홍산을 향해 손짓했다.

“이 사부님, 나서 주시죠.”

김남길의 말에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이홍산은 더 이상 피할 방법이 없어 억지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홍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자세를 잡았다. 흥분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된 가운데 이홍산은 뒷짐을 지고서는 성산의 앞으로 걸어가 차갑게 말했다.

“성산, 내가 기회를 주지. 무릎 꿇은 뒤 이제부터 무술을 그만둬.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널 죽일 거야.”

“하하하.”

성산은 가소롭다는 듯이 큰 웃음을 터트렸다.

“천성 형익문의 신권? 그런 건 어린아이들의 놀이 일뿐이야. 오늘 내가 어떻게 당신의 신권을 무너뜨리는지 보여줄게.”

“거만한 놈. 오늘 넌 반드시 내 손에 죽는다.”

이홍산은 성산의 말에 짜증이 나 즉시 힘을 모아 몸의 기운을 동원했다. 몸에 걸친 검은색 태극 도포가 두꺼비처럼 부풀어 올랐다.

다음 순간 이홍산의 주먹이 성산에게 향했다.

성산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절대로 이홍산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테이블을 탁하고 쳤다.

“그래 들어와.”

퍽 퍽 퍽.

순식간에 두 사람의 주먹과 발이 부딪히며 싸움이 시작되었고 무시무시한 기운의 파장이 폭발했다. 수영장의 물까지 진동 때문에 튀어 오를 지경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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