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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진택부

먼저 유지오더러 안천수를 부축하여 정원 마당에 눕히도록 하였고 서준영이 정원 마당을 에둘러 한 바퀴를 돌아다니며 모든 방의 구조를 살폈다.

그리고 다시 정원에 돌아온 서준영은 주위의 벽 모서리에 있는 막돌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살을 한껏 찌푸렸다.

한 편, 옆에서 이 모든 걸 구경하던 방은호는 그러한 서준영을 싸늘한 목소리로 비웃었다. “왜? 치료할 줄 모르겠지? 지금이라도 빨리 솔직하게 말해. 나중에 들통나면 더 창피할 테니까.”

그때, 안성호가 황부, 검은 개 피와 절의 향재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서 도사님, 분주하신 물건들 모두 구해왔습니다.”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향재를 정원의 네 모서리에 뿌리고 모든 방에도 조금씩 뿌려주었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은 안천수 앞에 다가왔다.

아까부터 안천수를 부축하고 있던 유지오의 이마는 이미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서 도사님, 이제 무얼 하면 됩니까?”

서준영은 유지오에게 이제 더이상 말하지 말도록 눈짓하였다. 이윽고 손가락을 모아 허공을 가리키자, 안성호의 손안에 있던 황부가 갑자기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정원에 네 모서리의 막돌들 위로 떠 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안천수의 눈앞에도 한 장의 황부가 떠올랐다.

이것만으로도 현장에 있던 유지오, 안성호와 방은호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이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 믿기지 않는 듯 눈앞의 광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건 대체 무슨 수법이란 말인가.’

이윽고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준영이 허공에 손을 휘릭 그으니 그릇에 담겨있던 검은 개 피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대로 공중에 떠올랐다. 그러고는 서준영의 손길에 따라 각기 5장의 황부위에 떨어져 정체 모를 난해한 부문을 남겼다.

진택부!

서준영의 4단계의 기를 단련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다면 한꺼번에 그려낼 수 없는 것이었다.

이윽고 서준영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진!”

그 때, 휙휙 하는 소리와 함께 5장 중 4장의 황부가 네 개의 막돌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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