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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살게요...

오용철 눈에 비친 그의 순진무구한 미소는 마치 악마의 웃음 같았고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었다.

“살게, 제가 살게요...”

행여나 남은 팔다리마저 잘려 나갈까 오용철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서준영은 웃으며 발을 떼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진작에 이랬으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습니까?”

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앉아 문을 막고 있는 직원들을 힐끗 보며 물었다.

“한번 해볼래요?”

직원들은 겁에 잔뜩 질린 채 두려움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잔인할 수가! 정말 악마가 따로없다!

오용철은 바닥에서 일어나 피범벅이 된 팔을 움켜 쥐고 겁에 질린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굴하게 물었다.

“하실 말씀이라도?”

서준영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선택을 번복하는 순간 공장 전체를 하씨 가문에 넘긴다는 합의서를 작성하시죠.”

오용철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요구에 응했고 곧이어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는 비서를 보며 호통쳤다.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야? 얼른 합의서 만들어야지!”

“네? 알겠습니다.”

여비서는 서둘러 답한 후 벌벌 떨며 합의서를 만들었다.

오용철은 그 위에 서명하고 지장을 찍은 다음 매우 공손하게 서준영에게 건넸다.

서준영은 그를 힐끗 보고선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장장님,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문 앞에 있던 직원들이 서둘러 길을 비켜주자 서준영은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가며 위엄있게 자리를 떴다.

오용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탈한 듯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공장장님, 괜찮으십니까?”

여비서가 달려와 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겁에 질린 두 눈으로 피범벅이 된 오용철을 바라봤다.

“의사 불러! 지금 당장!”

“네네! 알겠습니다!”

그의 호통에 깜짝 놀란 여비서는 재빨리 의사를 불렀다.

오용철은 간단한 응급처치 후 사무실 안까지 한바탕 치우고 나서야 소파에 앉았고 그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여비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공장장님, 주 이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겁에 질린 그는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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