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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신경 쓰지 말고 꺼져!

임현우의 집에 도착하자 그가 손에 큰 칼을 들고 마당에 앉아 약재 더미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 하는 거야?”

서준영은 그 모습이 어이가 없는 듯 웃으며 물었고 임현우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

“이 약재들이 준영 씨에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아니까 절대 아무도 건드릴 수 없게 지키고 있었어요!”

임현우는 가슴을 내리치며 책임감을 과시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어깨를 토닥인 다음 곧바로 약재 몇 자루를 열어보며 상태를 살폈다.

“어디서 구한 거야?”

“약방을 돌아다니면서 구했어요. 어때요? 괜찮죠?”

임현우는 히죽히죽 웃으며 물었다.

“괜찮긴 한데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아. 특히 이 몇 자루는 완전히 약효를 잃었어. 아무래도 네가 속은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임현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손에 든 칼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이것들이 감히 나 임현우를 속여? 준영 씨, 제가 지금 가서 그 인간들이랑 끝장 볼 거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깐.”

서준영은 그를 불러세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됐어. 이미 샀으니까 그쪽에서도 인정 안 할 거야.”

임현우는 수치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더니 털썩 바닥에 무릎 꿇고 주저앉았다.

“준영 씨, 다 제 불찰입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서준영은 재빨리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네 탓 안 했어. 여기서 약 정제하게 솥 몇 개만 구해줘.”

서준영은 대량의 약재를 별장에서 정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이곳으로 왔다.

여긴 사방이 모두 작은 마당이고 게다가 주위에는 나이 든 노인들이 살고 있다.

아픈 노인이 많은 곳에 한약이 끓고 있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기에 이곳에서 정제하면 불필요한 번거로움과 사람들의 관심을 피할 수 있다.

“지금 바로 구하러 가겠습니다.”

임현우는 정신없이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믿을 만한 사람 몇 명을 거느리고 왕복으로 다녀오며 총 15개의 가마솥을 구해왔다.

서준영의 설명에 따라 사람들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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