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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제대로 교육해 주마.

아직 권운석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건만 그의 목소리가 귀를 뚫고 들려왔다.

권봉석의 목소리는 천둥 번개가 울려 퍼지듯 우렁찼고 목소리에 담긴 화는 하늘을 뒤흔들어 놓기라도 하듯 귀를 자극했다.

이윽고 태권도 도복을 입고 2미터가량 되어 보이는 우람진 체격을 가진 사내가 마치도 움직이는 산맥과도 같이 쿵쿵하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노기등등한 얼굴로 눈앞에 나타났다.

온몸을 뒤덮은 근육과 허벅지보다도 굵어 보이는 팔뚝은 보기만 해도 겁에 질릴 정도였다. 게다가 그 뒤에는 같은 도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서 있었는데 모두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안성호는 서준영 곁에 바짝 붙어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고 그의 이마는 이미 식은땀에 흠뻑 적셔졌다.

권운석을 볼 때마다 정말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본능적으로 기세가 눌리고 두려웠다.

권운석이 내뿜는 기강이 정말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바닥에 누워있던 권봉석은 자신의 형이 도착한 것을 보자 다급히 일어나 서준영을 가리키며 외쳤다.

“형! 저 자식이 절 때렸어요. 이것 좀 보세요. 제 이빨까지 아작났다니까요.”

권운석은 고개를 돌려 권봉석의 머리를 툭툭 두드려 주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이 형이 복수해 주마.”

말을 마치고 권운석은 호시탐탐 서준영을 지그시 바라보며 손가락을 들어 올려 그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

“네가 바로 내 동생을 건드린 놈이냐?”

“그렇다.” 서준영은 뒷짐을 지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권운석은 고함을 지르고는 바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안성호가 재빨리 뛰쳐나와 서준영의 앞에 막아서며 외쳤다.

“권 회장님, 이건 준영 형님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권봉석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요.”

안성호의 말을 듣자 더욱이 화가 치밀어 오른 권운석이 외쳤다.

“안성호, 너도 죽고 싶어? 언제부터 너에게 발언권이 있었지? 당장 비켜.”

귀를 울리는 고함과 함께 권운석은 작은 병아리 한 마리를 걷어치우듯 가볍게 안성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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