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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미야모토와 루시퍼의 말을 듣고서 현씨 가문 사람들도 귀패문 사자들도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뭐야? 다들 윤도훈 죽이려고 온 거야?’

미야모토가 신적 경지 강자라고 소개했을 때, 그들은 더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도훈은 루시퍼, 레드 퀸, 미야모토를 비롯한 영도문 고수들이 나타난 것을 보고 마찬가지로 사악하게 웃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악함으로.

“윤도훈, 이건 너무 서프라이즈 아니야? 한 명도 아니고 대체 몇 명이나 널 죽이려고 하는지 인제 알겠어? 착하게 살지 그랬어. 하하.”

“여기저기 쑤시고 다닐 때부터 네가 이 꼴이 될 줄 알았거든. 아무래도 오늘이 네 제삿날인 것 같다.”

조현인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현승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는데 실력이 만만치 않은 ‘동료’들을 보고서 허리를 곧게 필 수 있었다.

다행이라는 모습과 함께 득의양양한 기색까지 드러냈다.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이렇게 많은 고소를 당해 낼 수 있겠어? 내가 봐도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

레드 퀸이 매혹적으로 웃더니 희롱하는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사방이 막혀 버린 곳에 꼭 갇힌 짐승을 바라보듯이.

레드 퀸은 이쪽 언어에 꽤 능숙한 편이다. 비아냥거리기까지 했으니.

“제법 흥미로워. 너란 남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우리를 똘똘 뭉치게 했으니. 제삿날을 아주 잘 뽑아서. 우리 손에 죽는 것도 일종의 영광이거든.”

레드 퀸의 말이 떨어지면서 윤도훈은 전보다 더더욱 사악하게 웃기 시작했다.

윙-

포악하기 그지없는 기세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처량하기 짝이 없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엉철거리던 모습도 모조리 사라진 채.

윤도훈은 허리를 곧게 펴고 엄숙하고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

“킬러? 고수? 어디 있는데? 내 눈에만 보이지 않는 거야?”

“똘똘 뭉쳐서 날 상대한다고? 그거 알아? 약자에게 있어서 똘똘 뭉친다는 소리따위는 없거든. 홀로 깨끗하게 죽이는 게 다야 약자한테는.”

이윽고 윤도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영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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