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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뭐야, 제기랄.”

임운기는 한바탕 욕을 한 후,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로 계속 걸어갔다. 어쨌든 차가 자신을 들이받지 않았으니 임운기도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황예나도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임운기는 재빨리 약속 장소로 가려했다.

만약 차가 방금 정말 그를 들이받았다면 임운기는 그를 절대 이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화정 빌딩 1층, 레스토랑.

“운기야, 여기야.”

임운기가 식당에 들어서자 멀지 않은 창가에 앉아 있던 황예나가 그에게 손을 내저었다.

황예나는 오프숄더 블랙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센스 있는 메이크업과 완벽한 이목구비 덕분에 오늘따라 유난히 이뻐보였다.

황예나처럼 예쁜 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렇게 예쁜데, 누구든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는 황예나 한 사람밖에 없었다. 같이 만나기로 한 남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임운기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황예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운기야, 이렇게 나를 도와주러 선뜻 나와줘서 정말 고마워.”

황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별일 아닌데 뭐.”

“앉아.”

황예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러자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맞은편에 자리잡고 앉았다.

그 모습에 황예나는 입을 가리고 피식 웃었다.

“운기야, 네가 앉은 그 자리에는 풍립 그룹 사장 아들에게 앉혀야지. 우리 오늘 만큼은 커플이니까 내 옆에 앉아야 커플같아 보이지 않겠어?”

“아, 맞네. 그걸 깜빡했어.”

임운기는 민망했는지 한껏 수줍어했다.

곧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예나 옆에 앉았다.

앉자마자 옅은 향수 냄새가 임운기 코끝을 자극했다.

그는 향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불쾌하지도 않은 향수 냄새가 마음에 들었는지한 번 더 맡고 싶었다.

임운기가 자리를 옮긴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하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참, 너 남자친구는 사귀었어?”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임운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운기야, 내가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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