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경일 산장에 들어간 후 또 10여 분을 걸어서야 연회장에 도착했다. 연회장 안에는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수원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이었다.연회장에 들어선 후. 남궁 정민이 말했다.“진미야, 네 약혼자인 우빈이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네. 일단 다른 가문의 아가씨와 도련님들과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우빈이가 도착하면 만나서 꼭 이야기를 나누도록 해. 아빠는 따로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네.”진미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남궁 정민은 곧 연회장 앞으로 걸어갔다.수원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인물들, 혹은 엄청난 재력을 가진 부자들과 8대 가문의 가주들은 모두 연회장 앞에 모였다.남궁 정민이 떠난 후 진미는 연회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녀는 애초에 파티에 참석할 생각도 없었고, 다른 가문의 아가씨, 도련님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이때 몇 명의 도련님과 아가씨들이 먼저 진미에게 다가왔다.“진미 언니, 저희랑 같이 놀아요.”“진미 누나, 저희랑 함께 이야기해요.”그들은 모두 진미에게 열정적으로 다가갔다. 진미는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인 남궁 가문의 아가씨이기 때문이다.수원 8대 가문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존재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진미와 친해지려고 안달이 났다.“죄송하지만 따로 볼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네요.”진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뒤 조용히 연회장을 빠져나갔다.연회장을 나온 후, 진미는 직원들에게 물어본 후 서연의 대기실 위치를 알아보았다.그녀는 운기가 너무 보고 싶었기에, 멀리서 잠시라도 보려는 생각에 서연의 대기실을 향해 걸어갔다....다른 한편, 운기와 서연은 경일 산장 뒷문으로 향했다.뒷문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하는 직원들이었다. 운기와 서연은 도착한 후 직원의 안내를 따라 대기실에 도착해 메이크업을 진행했다.대기실.운기는 대기실 안에 잠시 있다가 답답한 마음에 잠시 대기실을 나섰다. 문어귀에
“운기 오빠, 사람 잘못 보셨어요!”진미는 떨리는 손을 맞잡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내 이름마저 기억하고 있으면서 아닌 척하는 거야?”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참! 나, 나 왜 이렇게 멍청한 거지.”진미는 그의 말을 듣자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운기를 만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녀는 너무 긴장되여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진미야, 넌 왜 수원에 있는 거야? 넌 창양시에서 수능 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운기는 매우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진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면,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운기는 여전히 자신이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지금의 진미는 처음 만났을 때와 너무 많이 다른 모습일 뿐만 아니라, 지금 이곳은 창양시가 아니라 수원이다.이전의 진미는 이목구비가 뚜렷하였기에, 굳이 꾸미지 않아도 미인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성껏 치장한 그녀는 운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뻤다.“그, 그게...”진미는 너무 긴장한 탓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너 혹시 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거야?”운기가 물었다. 진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에 갈 학비가 없었기에, 경주에서 일하다가 다단계 조직에 끌려간 것이다.운기는 그녀를 구해준 뒤 학비로 4000만 원을 후원해 주었기에, 진미가 왜 이곳에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네. 아, 아니에요!” 진미는 먼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진미는 운기와 따로 만날 생각이 없었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진미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혹시 경일 산장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는 거야?”운기가 물었다.“네, 맞아요!”진미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상황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랐기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옷차림을 봐서는 웨이터 같진 않단 말이지. 너 지금 날 속이고 있는 거지? 설마 내가 공
운기는 백운각 사람들이 잘난 척하는 건 이해할 수 있어도, 경일 산장 매니저 주제에 잘난 척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안 그래도 입구에서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 매니저마저 이런 식으로 자신을 대하자 운기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당신이 뭐라도 돼요? 수원에서 잘나가는 분이셨다면 제가 당연히 공손한 태도를 보였겠죠. 고작 연예인 매니저인 주제에 지금 예의를 따지시는 거예요?”매니저가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운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당신 죽고 싶어 환장한 거지?”운기는 어두운 표정으로 매니저의 목을 졸랐다. 매니저의 얼굴을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마와 목에는 핏줄이 곤두선 채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 그는 힘으로는 도저히 운기를 이길 수 없었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매니저는 최선을 다해 용서를 빌었다. 이때 진미가 달려와 다급하게 말했다.“운기 오빠, 그러지 마세요! 여기서 사람을 죽이면 오빠가 곤란해질 거예요. 주씨 가문이 경일 산장 주주 중 하나인데, 오빠가 혹시나 사고를 내면 주강철이 반드시 오빠를 없애기 위해 살인죄로 오빠를 감옥에 가두려고 할 거예요.”운기는 이 말을 들은 후에야 천천히 손을 놓았다. 그는 매니저를 진짜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겁을 좀 주려던 것이었다. 만약 그가 운기를 더 화나게 만든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운기는 외할아버지 류충재와 만나기 전에 줄곧 모욕을 당했기에, 절대 예전처럼 비굴하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경일 산장의 배후에는 분명 엄청난 세력들이 있을 것인데, 운기는 절대로 매니저 한 명 때문에 실수를 하진 않을 것이다.운기가 손을 놓자 매니저는 목을 가린 채 격렬하게 기침을 하였다. 그는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너... 감히 날 죽이려 하다니. 이 일은 절대로 못 넘어가!”매니저는 운기를 호되게 노려보았다. 그러자 진미가 앞으로 나가 말했다.“매니저님, 별로 큰일도 아니니 이만 넘어가시죠. 이 일로 서연 씨의 공연이 늦어진다
“운기 씨, 무슨 혼잣말을 하시는 거예요?”서연은 운기를 쳐다보았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운기가 손을 흔들었다.말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연회장 입구에 도착하였고, 이름을 알린 후 웨이터는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하였다.연회장은 매우 화려하고 넓었는데 마치 황궁 같았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도착했다.연회장 앞에는 무대가 하나 있었는데, 서연은 무대로 다가가 무대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했다.운기는 곧 아무 자리나 찾아 앉은 뒤, 웨이터에게서 와인 한 잔을 받아 마시면서 연회장을 둘러보았다.연회장 안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슈트를 입고 있었고, 여자들은 대부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리고 정장을 입은 웨이터들은 줄곧 손님들에게 술을 가져다주었다.운기는 한 바퀴 휙 둘러보더니 젊은 여자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 여자는 바로 진미다.이때 여러 명의 젊은 남녀는 진미에게 다가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사람들의 옷차림을 본다면 모두 잘나가는 가문의 도련님과 아가씨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이 진미를 대하는 태도는 이상할 정도로 공손했다.“진미가 왜 이곳에 나타난 거지? 저 사람들은 왜 진미한테 다가가 말을 거는 걸까?”운기는 진미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운 기색을 보였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운기는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진미의 모습은 그의 기억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임운기, 정말 당신이네?”우렁찬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자, 운기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주강철이였다. 주씨 가문은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인 데다가, 경일 산장의 주식도 가지고 있었기에 운기는 그가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주강철 씨, 여기서 다 뵙네요.”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수원에 오기 전에 이미 강철과 파프리카 TV 팬 페스티벌로 다퉜었고, 강소유의 재판에서 철저히 원수를 맺었다.
강철의 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잇달아 그에게 아부하기 시작했다.“강철 도련님, 임운기 씨는 제 지인이니 내쫓지 말아 주세요.”이때 달콤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모두 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뒤에는 진미가 서있었다.진미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 운기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남궁 진미, 너 이 사람과 아는 사이야? 왜 갑자기 도와주려는 거지?”강철은 눈썹을 찌푸린 채 진미를 보았다.“남궁 진미?”운기는 남궁 진미라는 이름을 듣자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분명 ‘남궁’ 이라는 두 글자에 놀란 것이다.“강철 도련님, 이 분은 제 친구예요. 제 친구라면 파티에 참석해도 되잖아요.”진미가 강철을 보며 물었다.“진미야, 이 녀석은 외지에서 온 촌놈일 뿐이야. 네가 이놈을 위해 나한테 대드는 건 너무 멍청한 행동 아니야?”강철은 매우 불쾌해 보였다.“정말 죄송하지만, 이 분은 저한테 매우 소중한 분이십니다.”진미의 말투는 매우 확고했다.“너...”강철은 그녀의 확고한 태도에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오늘 파티는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진미가 운기를 지키려는 이상 그도 멋대로 운기를 쫓아낼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곧이어 강철은 운기를 보며 매섭게 말했다.“당신은 매번 운이 좋으시네요. 하지만 당신은 절대로 수원에서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강철은 손을 흔들며 자신의 뒤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말했다.“가자.”강철은 곧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주강철, 거기 서!”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그를 불러 세운 뒤 강철의 앞으로 걸어갔다.“무슨 일이죠?”강철은 운기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주강철 씨, 당신은 그동안 벌인 짓들을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해 달라고 빌게 될 겁니다.”운기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강철을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매우 차가운 데다가 날카로웠다.“하하, 고작 여자한테 보호받는 주제에 아직도 잘난 척하는 거예요?”강철의 웃는 소리는 매우 날카
“괜찮아요, 운기 오빠는 제 신분에 대해 모르고 계셨고, 방금 그 상황은 당연히 오해할 만했어요. 지금이라도 오해가 풀렸으니 다행이에요.”진미가 웃으며 말했다.“진미야, 넌 정말 착한 아이야.”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진미를 보며 말했다.“진미야, 얼마 전에 날 경찰서에서 꺼내준 것과, JY 그룹 인수를 도와준 게 모두 너였던 거지? 너한테 너무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하네.”운기가 코를 만지작거렸다. 진미가 남궁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들은 모두 해결되었다.운기는 그동안 왜 남궁 가문이 자신을 도와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모두 진미가 그를 몰래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운기 오빠는 절 다단계 조직에서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대학 등록금 때문에 대학을 포기한 저한테 4000만 원을 주셨잖아요. 전 항상 그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전 운기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진미가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운기는 조금 감동되었다.“진미야, 네가 날 도와준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운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미의 도움이 그에게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진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운기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도와줄 것이다.바로 이때, 진미의 아버지인 남궁 정민이 다가왔다.“진미야, 이 사람은 누구야?”남궁 정민은 운기를 보며 물었다.“아빠, 이 분은 임운기 씨에요. 절 경주 다단계 조직에서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에요.”진미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남궁 정민은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보며 말했다.“당신이 임운기 씨군요. 진미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제 딸을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참, 임운기 씨는 서천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수원엔 어쩐 일로 오신 거죠?”“별말씀을요. 전 수원에 마침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잠시 들른 겁니다.”운기는 단정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렇군요. 제 도움
이때 뚱뚱한 여자가 우빈에게 다가갔다.“다 비켜!”뚱뚱한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우빈의 곁을 맴돌던 아가씨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자리를 비켜주었다.뚱뚱한 여자의 이름은 조영지다. 그녀는 조씨 가문의 아가씨인데, 조씨 가문 역시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우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빈은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우빈 씨, 저쪽에 진귀한 서화들이 전시되어 있던데 저랑 같이 가서 설명 좀 해주실 수 있나요?”조영지는 우빈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우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영지, 내 몸에 손 대지 마.”우빈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이때 남궁 정민이 진미를 데리고 그에게 다가왔다.“아버님!”우빈은 남궁 정민을 보자 점잖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우빈아, 우리 진미는 겁이 좀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니, 네가 데리고 구경 좀 시켜주면 안 될까?”남궁 정민이 웃으며 말했다.“그럼요.”우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난 두 사람 방해하지 않을 테니 우리 진미 잘 좀 부탁해.” 남궁 정민은 이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우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진미를 보고 말했다.“진미야, 오늘 파티의 주제가 서화인데 현장에 엄청 진귀한 서화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들었어. 나랑 함께 구경하러 가보지 않을래?”우빈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진미의 손을 잡았다. 그는 진미를 좋아하고 있었다. 지난번 파티에서 진미를 처음 만난 그는, 진미가 다른 아가씨들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진미는 줄곧 농촌에서 지냈기에 부잣집 아가씨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메이크업을 가볍게 한 진미는 연회장에서 가장 예쁜 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도시의 아가씨들에게 질린 우빈은 진미를 보자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두 가문의 혼사도 그가 몰래 성사시킨 것이다.“와, 우빈 도련님이 먼저 손을 잡아 주다니. 남궁 진미는 정말 행복하겠네.”“정말 부러워 죽겠어!”
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곧이어 그녀는 수줍어하며 운기가 가져다준 포도를 먹었다. 진미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였다.“어때? 맛있어?”운기가 물었다.“네, 너무 맛있어요!”진미는 기쁜 마음에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한편 우빈은 진미가 떠난 후 줄곧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운기에게 다가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진미를 보자 안색이 좀 어두워졌다.‘나랑은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않더니, 저놈한테 달려간 거야?’운기가 진미에게 과일을 먹여주는 장면을 본 그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저 녀석은.”우빈은 그제야 운기를 알아볼 수 있었다. ‘며칠 전 골동품 시장에서 내가 마음에 든 갑편을 빼앗으려던 놈이잖아?’우빈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운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운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었기에, 그는 기분이 매우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우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운기를 지켜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진미가 그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약혼녀가 대중 앞에서 다른 남자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우빈은 매우 창피하였다.이때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했다.“저 녀석은 누구야? 저 두 사람 왜 저렇게 다정해 보이는 거지?”“진미는 우빈 도련님의 약혼녀잖아. 저 남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미에게 들이대는 건, 분명 우빈 도련님을 무시하는 걸 거야!”“우빈 도련님뿐만 아니라 전체 공손 가문을 무시하는 거나 다름없어! 저 녀석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처음 보는 얼굴인데, 저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모두 운기를 주시하고 있었다.“저, 저 녀석은 방금 강철 도련님과 갈등이 있었던 놈이야. 저놈은 외지에서 온 촌놈일 뿐이라던데?”“외지에서 온 촌놈인 주제에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을 건드린 거야? 저 녀석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