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화

“괜찮아, 내가 왔잖아.”

구현수는 그녀더러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으라고 했다.

강서연은 순순히 그의 말대로 했다. 한편 구현수는 그녀를 뒤따라가지 않았다. 강서연은 방에 들어가 쿵쾅대는 문밖의 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건달들의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창밖 너머로 건달들이 한바탕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은 모습을 지켜봤다. 다들 바닥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마당의 모랫바닥은 피로 흥건해졌다.

구현수는 아직 직성이 안 풀렸는지 좀 전에 그녀가 잡았던 몽둥이로 한 남자의 다리를 힘껏 내리쳤다...

“한 번만 더 내 아내를 건드려. 그땐 다리를 부러뜨리는 거로 끝나지 않을 거야!”

구현수가 목소리를 내리깔고 싸늘하게 한 글자씩 내뱉었다.

건달들은 지리며 허겁지겁 도망쳤다.

강서연은 방 안에 숨어 쿵쾅대는 심장을 겨우 추스르며 호흡까지 가빠졌다.

이때 구현수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남편의 몸에 묻은 핏자국을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움직였지만 결국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아까 많이 놀랐지?”

구현수가 다가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강서연은 머리를 내저으며 두 팔을 벌려 그를 안고 작은 얼굴을 그의 품에 기댔다.

다소곳하게 품에 안긴 그녀를 보니 구현수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던데.”

구현수가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 자식들이 집 마당에 쳐들어왔을 때 몽둥이를 들고 내쫓을 엄두가 났어?”

“안 그럼 어떡해요?”

강서연이 고개를 들고 예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주위에 날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당신도 집에 없는데 내가 용감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 다 내 탓이야. 너와 함께 집에 있어 줘야 했어.”

구현수가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그 인간들 앞으로 더는 찾아오지 못할 거야.”

강서연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작은 손으로 탄탄한 그의 가슴 근육을 무심코 어루만졌다. 남자의 튼실한 몸매가 순간 그녀를 설레게 했다.

구현수가 싸움을 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