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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둘은 동시에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구현수는 강서연에게 먼저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곁눈질한 후 홀로 가서 문을 열었다.

신석훈은 문밖에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현수 씨가 사람을 때렸다고 들었...”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구현수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더니 그는 식겁하여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헐, 진짜였네요!”

“건달들 몇 명일 뿐이에요.”

구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게다가 너무 심하게 때린 것도 아니에요. 안 죽어요, 그 사람들.”

“안 심하다고요?”

신석훈은 그를 한쪽 옆으로 끌고 와 나지막이 말했다.

“내장까지 파열돼서 지금 강주시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요!”

구현수는 눈썹만 들썩일 뿐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죽음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었다. 감히 겁도 없이 강서연에게 집적거렸으니 죽어도 쌀 목숨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다리가 부러졌다던데!”

신석훈은 안달이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 사람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요?”

“그걸 내가 알아야 해요?”

“현수 씨, 그 사람들 틀림없이 복수하러 올 거예요!”

구현수는 핏자국이 묻은 웃옷을 벗어 한쪽 옆에 내던지고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실은 그도 몇몇 건달들이 집안 배경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마을 이장의 아들, 면장의 조카 등등 보잘것없는 이따위 집안 세력을 믿고 마을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있다.

구현수는 진작 이런 건달들을 다스리고 싶었다.

“아내분 데리고 일단 여길 떠나는 게 어때요? 다른 곳으로 가서 잠시 피해 있어요!”

신석훈이 그에게 제안했다.

“그 사람들은 호락호락한 자들이 아니에요. 보복을 당할 게 뻔한데 여기서 이러고 있지만 말고 얼른 떠나요. 그 사람들과 절대 정면충돌해선 안 된다고요!”

구현수는 그런 그가 너무 시끄러웠다.

이제 막 거절하려던 참에 그는 곁눈질로 침실 문 앞에 서 있는 강서연을 보게 되었다.

“내 생각엔... 우리가 피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강서연이 나지막이 말했다.

구현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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