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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구현수는 전화 건너편에서 여러 번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결코 명쾌하지는 않았다. 배경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의미를 짐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뻔뻔스럽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형... 형수님이 도대체 왜 날 찾아온 거야? 일 때문이야?”

구현수는 멈칫하더니 강서연이 온밤 컴퓨터 앞에서 배경원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런 불쾌한 느낌이 다시 치밀어올랐다.

“네가 멋있어서 그렇지!”

그는 성질이 더럽게 그 한마디를 내뱉고 전화를 끊었다.

배경원은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결국 그는 모든 상황에 변함없이 대응하기로 결정하고 강서연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본 후 다시 움직이기로 했다.

......

늦은 시간 강서연은 혼자 명황세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 이 성 같이 웅장한 건물은 환하게 불이 켜지고 북적거렸다. 동서남북 모든 방향의 개인 집 앞의 길이 고급 승용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전용기를 타고 와서 호텔 뒷마당에 있는 활주로에 착륙했다.

연회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이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수수한 옷차림의 강서연은 이런 장소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는 인파를 피하기 위해 돌기둥 뒤에 숨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배경원을 놓칠까 봐 이따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전부 자태가 아름다웠고 고급 차들도 거의 똑같아 보였다...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서 누군가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강서연은 한숨을 내쉬면서 서류를 들고 계속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서연은 낯익은 사람들이 그녀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숨기에는 이미 늦었다. 강유빈은 기침을 세게 하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강서연?”

강명원과 계모 양연도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강서연은 기둥 뒤에서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 약간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서연아?”

강명원은 강서연보다 더 놀라면서 물었다.

“너... 네가 여기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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