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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최군형은 때때로 방학 후 혼자 바닷가에 가서 모래사장에 앉아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육소유도 바닷속에서 정말 잠들어 있는 걸까 생각한다.

그는 인어의 이야기를 들어봤기 때문에 육소유도 바다의 왕에게 데려가져 인어 공주가 되었을까 생각했다.

최군형은 웃었다가 다시 입꼬리가 내려가며 어린 얼굴에 스며든 애절함을 느꼈다. 그는 내년에 육소유의 생일에 그녀를 남양에 데려다 줄 생각이었는데, 어째서 그녀가 혼자 바닷바닥에 누워 잠들었을까? 그녀는 춥고 무서울까? 그녀는 그가 오빠란 걸 기억할까? 최군형은 머리를 숙이자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바람에 스며들어 공중으로 흩어졌다...

수 년이 지나고, 바닷가에 있던 그 소년은 남자로 자라났지만 바다를 보는 습관은 여전했다.

"도련님, 시간이 늦었어요. 어서 돌아가요."

최군형은 깜짝 놀라고 눈을 올려서 바라보더니 다시 바다 위의 일몰을 안타까워하다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나 그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방한서의 뒤를 따라가며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 기억 속의 산 방한서는 체격이 좋았는데, 세월은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지 이제 그의 똑바로 선 등도 약간 구부러졌다.

"삼촌, 사실 나 아직 충분히 보지 못했어요..."

최군형은 걷다가 작은 돌을 차며 물었다.

"왜 나를 집에 빨리 보내려 하는 거예요?"

"두 분 모두 집에 돌아갔어요. 가족들이 다 도련님을 기다려요!"

방한서가 웃으며 말했다.

"노는 걸 너무 좋아하시네요."

최군형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물었다.

“삼촌, 아름다운 인어를 믿어요?"

"어떤 아름다운 인어요?"

"동화에 나오는 인어 공주가 있어요. 그녀는 왕자를 구했는데, 나중에 인간이 되기 위해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고..."

"도련님!"

방한서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도련님도 이제 어른인데, 올해에도 벌써 스물여섯인데, 이상한 생각이 왜 그리 많은 거죠? 도련님 아버지는 26살 때 이미 집권을 맡았어요."

최군형이 얼굴을 찡글렸다. 그러다가 조용히 빠져나가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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