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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뭐하길래 이렇게 시끄러워요? 문 좀 열어봐요!”

구자영이 강소아의 머리를 물속에 넣어버리려 할 때, 밖에서 청소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는 몸집이 클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우렁찼다. 그녀는 청소하다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 안에서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누군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냈다.

귀족 학교인 이곳에서도 어떤 학생들은 집안의 재력을 방패 삼아 남들을 괴롭히곤 했다. 아주머니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이런 상황이 있을 때마다 빗자루로 그들을 호되게 혼냈다.

구자영이 무서운 듯 천천히 손에 힘을 풀었다. 바로 그때 강소아가 벌떡 일어나 구자영의 손목을 확 돌려버렸다.

구자영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이때를 틈타 강소아가 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구자영 일행의 욕설이 아래층까지 들려왔다.

강소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커다란 눈에 결심이 어렸다.

......

강소아는 친구 하수영과 함께 해변에 갔다.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가 쫙 깔린 모래사장은 햇볕에 따뜻하게 달궈져 있었다.

강소아는 눈을 감고 심호흡하며 옅게 웃었다. 하수영은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따라 심호흡하며 물었다.

“아직도 해변이 그렇게 좋냐?”

“응. 이상하기도 하지, 물이 무서워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해변은 좋아. 바다를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저 맞은편엔 오성이 있겠지. 언젠가 꼭 그곳에 가 살 거야!”

“학교 안 다녀?”

“재미없어. 차라리 빨리 여길 벗어나고 싶어. 집구석은 보기만 해도 짜증 나!”

강소아가 어쩔 바를 몰라 하며 하수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평범한 집안 출신의 둘은 이 귀족 학교에 녹아들지 못했다.

하수영의 부모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수영을 이 학교에 보내려고 했다. 일종의 투자였다. 하수영이 성공하면 자신들도 더욱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소아의 부모는 달랐다. 그들은 평생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부유하지는 않지만 부족할 것도 없이 살아왔다. 학비가 비쌀수록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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