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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마지막 가게에 도착할 무렵, 그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진열대와 물건들이 가게로부터 던져지는 것을 목격했다.

최군형은 흠칫했다. 한 여자가 분노에 겨워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남자 한 무리가 이를 비웃고 있었다. 구 씨 집안 아가씨는 건방지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가게 입구에서 서늘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는 난장판이 된 바닥을 바라보며 득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강소아, 경고하는 거야! 다시 한번 허튼소리 하면서 우리 집안을 깎아내린다면 그땐 가만 안 둘 거야!”

“너희가 떳떳하다면 내가 이럴 필요도 없잖아? 구자영, 너야말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하느님이 너희 온 식구들을 한꺼번에 데려가시면 어쩌려고 그래?”

강소아가 구자영을 쏘아보며 말했다.

“미친X, 감히 날 저주해?”

강소아는 더 이상 구자영을 신경 쓰지 않고 바닥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과일, 채소들은 모두 더러워졌고 음료수병들은 모두 깨졌다. 그나마 살려볼 수 있는 건 포장된 간식뿐이었다.

그녀가 간식 한 봉지를 집을 때, 굽 얇은 하이힐이 봉지를 꽉 밟았다. 그 발의 주인은 구자영이었다. 그녀는 하이힐 굽을 땅에 비볐다.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강소아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뭔가 결심한 듯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간식 봉지를 확 잡아당겼다. 구자영은 그만 중심을 잃고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고 말았다.

강소아는 담담하게 일어섰다. 구자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경호원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너희 다 뭐 해? 이 X이 나 괴롭히는 거 안 보여? 당장 이 가게 부숴버려!”

경호원들이 움직이려 할 때, 갑자기 큰 인영 하나가 나타나 강소아를 가로막았다.

구자영은 깜짝 놀라 그 인영과 그 뒤의 트럭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최군형? 네가 화물을 나르는 거야?”

최군형은 무표정이었다. 그의 눈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비쳤다.

구자영은 구성 그룹에 감옥에 갔다 온 기사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과묵한 성격이라 묵묵히 이 주변의 가게에 납품할 화물만 나른다고 했다. 그래서 숫기 없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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