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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강우재도 강 씨였지만 큰집과 한참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때 강명원은 콧대가 하늘을 찔렀기에 먼 곳의 가난한 친척은 안중에도 없었다.

강우재는 강명원에게 외면당한 뒤 스스로 가정을 먹여살리려고 마음먹었다. 그는 맨처음의 길거리음식 장사부터 시작해 한 발 한 발 올라와 결국 지금의 가게까지 차렸다. 지금까지의 고생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었다.

이 가게는 어쩌면 그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가게와 딸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강우재, 안 들려? 난 반대야! 내 딸의 혼사까지 구 씨 집안이 결정하게 되는 거야? 돈만 있으면 다다 이거야?”

소정애가 강소아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맞아요, 저도 반대에요! 누나, 구자영이 얼마나 건방진지 알아? 누나더러 질 나쁘기로 유명한 건달과 결혼하래. 그 놈이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 절대 허락하면 안 돼!”

강소아가 눈물을 떨궜다.

모두의 시선이 강우재에게 집중됐다. 강우재는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담배를 피고 있었다. 니코틴 냄새와 함께 담배 연기가 온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강소아의 마음도 연기가 차는 듯 답답해졌다.

“나도 반대야!”

한참이 지나 강우재가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단단한 결심이 어린 말투였다.

“딸 하나도 보호하지 못하면 아빠 자격이 있겠어?”

“아빠...”

“소아야, 걱정하지 마. 내일 엄마랑 짐을 싸. 정 안 되면 이사 가지 뭐.”

강소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 일의 원인 제공자는 그녀였다. 그녀가 구 씨 집안을 폭로하고, 구성 그룹의 상품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구자영에게 찍힐 일도 없었을 거고, 평생을 고생하신 부모님이 그녀 때문에 가게를 포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그녀 때문이었다.

모두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며 식사를 마쳤다. 강소아는 부모님 앞에서는 차마 울지 못하다가 방에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바탕 크게 울었다.

......

다음날 최군형은 또 그 거리에서 화물을 운송하고 있었
Chapitre verrouil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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