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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강소아의 머리가 윙 하고 울렸다. 그는 이불깃을 꼭 말아쥐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머리가 아팠지만 사건의 경위를 이제 알 것 같았다.

구자영에게 당한 것이다.

구자영이 주는 와인은 피했지만 그녀가 강소아를 해치기 위해 사람까지 고용할 줄은 몰랐다. 그녀의 입과 코를 막은 손수건에 그 약이 묻어있던 게 확실했다.

그리고...

그 다음 누구한테 어떤 일을 당했는지 그녀는 기억나지 않았다.

강소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날 그녀는 밤잠을 설쳤다. 핸드폰에는 집에서 온 부재중 전화, 동생의 전화, 하수영이 보낸 메시지 하나가 찍혀있었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먼저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엄마, 아빠와 남동생 모두 집에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물음에 그녀는 아무 일 없다, 너무 힘들어서 학교 기숙사에서 잠들었다고 설명했다. 잠긴 목소리를 가족들이 눈치챌까 봐 감기에 걸렸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다음으로는 하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수영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급히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강소아는 침묵을 지키다가 참지 못하고 울먹이며 사건의 경위를 하수영에게 알려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구자영 가만히 안 두겠어!”

하수영이 화가 나 외쳤다. 강소아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서 대체 어쩔 건데? 신고라도 할 거야?’

사실은 조금 무서웠다. 자랑거리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봤자 좋을 게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넘기자니 너무나도 분했다.

“소아야, 미리 확실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는데... 너와 관계 가진 남자, 누구야?”

“모르겠어...”

강소아가 입술을 깨물고 간신히 말했다.

“그럼 누가 병원까지 데려다준 거야?”

강소아가 멍해졌다.

‘그러게, 어떻게 온 거지?’

호텔 직원이었으면 일단 신고한 뒤에 그녀를 병원에 데려왔을 것이었다. 경찰이 보이지 않으니 신고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럼 호텔 직원일 가능성은 없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그녀의 남자친구가 그녀를 데려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강소아가 깜짝 놀라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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