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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구자영, 너 미쳤어?”

강소아가 화를 참지 못하고 몸을 덜덜 떨었다. 최군형이 그의 앞을 막을 때에도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다들 저리 가요! 안 그러면 신고할 거예요!”

“강소아, 협박하지 마. 사흘 안으로 이 자식과 혼인신고를 안 한다면 다시 찾아올 거야. 신고해도 소용없어. 그깟 벌금 낼 돈은 우리 집에 차고 넘치니까. 하지만 네 부모는 다르지. 네 부모 평생의 노력이 담긴 가게가 망가지는 꼴 보고 싶으면 계속 이렇게 해.”

구자영이 입꼬리를 비틀어올리며 말했다.

“너...”

강소아는 손을 힘껏 쳐들었지만 차마 내리치지는 못했다. 구 씨 집안의 실력으론 그녀가 신고했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었다. 구성 그룹의 상품을 여전히 잘 팔릴 것이다.

이 난리 통에도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이웃들은 모두 고개를 내밀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니...

구자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소아를 난처하게 만들 것이었다.

강소아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녀가 힘들어지는 건 괜찮았지만 그녀의 아빠, 엄마, 남동생까지 연루될까 봐 겁이 났다.

최군형이 차가운 눈길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천천히 쓸어보았다. 강소아의 슬픔과 분노, 구자영의 건방짐, 다른 사람들의 냉정함까지 모두 똑똑히 보였다.

최군형은 강소아가 불쌍했다. 여자들의 싸움에는 별 흥미가 없었기에 이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구자영은 제 얼굴을 가리키며 강소아에게 소리쳤다.

“어디 한 번 때려봐! 왜, 못 하겠어? 때리라니까! 강소아, 못 하겠어? 정작 하자니 무서워? 때려봐!”

강소아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구자영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그녀의 여린 손등에 커다란 손바닥이 닿았다.

“말도 많지.”

최군형이 담담하게 말했다. 구자영은 예상하지 못한 듯 얼굴을 감싸쥐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소아도 얼떨떨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그 손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최군형이었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구자영을 때린 것이다.

“악!”

구자영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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