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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날씨가 더우니 밖에서 자도 시원해서 괜찮았지만, 문제는 모기였다.

강소아는 조용히 그에게 다가갔다. 작은 크기의 침대였던지라 최군형의 다리 절반은 허공에 뜬 채였다. 넓지도 않아서, 마치 어른이 아동용 침대에 누운 것 같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강소아는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강소준이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강소아가 물었다.

“안 자?”

“수호신 안 데려왔어?”

강소준이 최군형이 있는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스스로 나간 거야, 엄마 아빠가 나가라고 한 거야?”

“스스로 나갔어. 맞다, 누나, 배 안 고파? 밥 줄게!”

강소준이 대답하며 주방에 들어가 랍스터 볶음밥을 내왔다.

“아직도 따뜻해!”

강소아가 어리둥절하게 강소준을 쳐다보았다. 엄마가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엄마였다면 랍스터 요리를 해도 한 마리를 통째로 할 것이었다. 가뜩이나 비싼 랍스터를 살만 발라내 밥을 볶을 리는 없었다.

“이건...”

“수호신이 누나 몫이라고 남겨둔 거야!”

강소준이 신비하게 웃었다.

“뭐?”

“수호신이 밥 먹기 전에 나갔다 왔거든. 뭘 하려는 지 몰라서 부모님도 안 말리시고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얼마 안 지나 랍스터 네 마리를 사 왔어, 이렇게 큰 랍스터를 무려 네 마리씩이나!”

강소준이 흥분한 얼굴로 열심히 랍스터의 크기를 설명했다.

강소아는 집안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요즘 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건 알았다. 소정애였으면 네 마리는 고사하고 한 마리를 사도 한참을 고민했을 터였다.

“누나! 그냥 이렇게 들어와서, 팍! 하고 랍스터 네 마리를 내려놨다니까? 그리고 하는 말이, 두당 한 마리씩이래. 나머지 한 마리는 건드리지 말래!”

강소준이 계속해서 흥분한 얼굴로 상황을 재연했다.

강소아는 깜짝깜짝 놀라며 강소준의 말을 들었다. 강소준이 멋있다는 듯 헤헤 웃으며 중얼댔다.

“와, 진짜 멋있어.”

강소아가 문 바깥을 쳐다보았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볶음밥은 아직도 따뜻했다. 그녀는 복잡한 심경으로 식탁에 앉아 볶음밥을 한술 떴다.

“뭐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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