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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강소아는 순간 멍해졌다. 최군형의 눈빛에는 웃음기가 어려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 순간 강소아는 안전감과 함께 엄청난 용기를 얻었다. 최군형만 곁에 있으면 아무리 험한 가시밭길이라도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구자영이 고함을 질렀다.

“최군형! 네가 뭔데? 감히 이년을 돕고 날 적으로 돌려? 결과가 어떨지는 생각해 봤어?”

“결과? 전 가방끈이 짧아 그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데, 아가씨가 가르쳐 주시겠어요?”

“너...”

“그리고! 다시 한번 강소아 씨를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입을 놀렸다가는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최군형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점점 구자영에게 다가갔다.

어릴 적부터 금이야 옥이야 자라온 구자영은 이런 협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깡패들더러 가게를 부수게 했다.

깡패들은 몽둥이 하나씩을 든 채 그녀의 명령을 따랐다.

최군형은 강소아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가게 안으로 떠민 후 밖에 우뚝 섰다. 강소아가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는데, 남자의 고함이 들렸다.

“감히?!”

깡패들이 그 자리에 굳어졌다.

차가운 얼굴을 한 최군형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그의 눈빛 하나에 누구도 가까이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마치 저승에서 걸어 나온 염라대왕 같았다.

구자영도 무서웠다. 이 남자의 어떤 점이 무서운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앞에 서면 말 못 할 압박감이 생겨 숨도 제대로 못 쉴 지경이었다. 그녀가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너희... 너희 다 뭐 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사람도 상대해 내지 못한단 말이야? 당장 이 가게를 부숴버려!”

최군형은 굳어진 얼굴과 날카로운 표정으로 매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깡패들은 모두 우물쭈물하며 공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때 맨 앞에 선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최군형을 향해 돌진했다.

최군형은 날쌔게 피한 뒤 한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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