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8화

최군형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그만 사레들리고 말았다.

저녁, 강소아는 가게 문을 잘 닫고는 최군형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은 모두 잠이 들었다. 최군형이 접이식 침대를 가져오려는데 강소아가 작은 소리로 이를 제지했다.

“저기...”

“왜요?”

“그... 배고프죠? 먹을 거 해줄 테니까 먹고 자요.”

말을 마친 강소아가 주방으로 들어갔다. 최군형은 홀로 문 앞에 서있었다.

시원한 밤바람이 달짝지근한 향기를 품고 불어왔다.

얼마 뒤 강소아는 야식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그 냄새를 맡은 최군형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어서 먹어요!”

강소아가 웃으며 숟가락을 건네주었다. 야식은 랍스터 볶음밥이었다. 최군형이 멍해 있자 강소아가 급히 설명을 덧붙였다,

“아빠가 랍스터를 안 드시고 냉장고에 넣어두셨더라고요.”

최군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술 떠 입에 넣었다. 맛보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볶음밥이 이렇게 맛있을 줄 처음 알았다. 랍스터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어때요?”

강소아가 웃으며 물었다. 최군형이 머뭇거리다 “음”하고 대답했다. 강소아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맛없어요?”

최군형은 대답하지 않고는 밥을 푹푹 떠먹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강소아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데 침실 문이 열리더니 소정애가 하품하며 걸어 나왔다.

“소아야... 뭐 해?”

소정애가 주방을 힐끗 보았다. 요리한 흔적과 최군형이 먹고 있는 볶음밥을 보자 그녀는 단번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챘다.

“소아야, 이리 와서 우유 한 잔만 데워줘!”

“엄마가 데우면 안 돼요?”

“오라 하면 올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강소아는 의아한 심정으로 소정애를 따라 주방에 들어갔다. 소정애는 문을 닫고는 작은 소리로 딸을 혼내기 시작했다.

“이 밤중에 자지도 않고 음식을 해주다니, 정말 남편으로 받아들이기라도 한 거야?”

“엄마...”

강소아가 붉어진 얼굴로 소정애를 응시했다. 소정애가 딸의 손을 잡았다. 하얀 손등 위에 기름에 덴 자국이 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