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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최군형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급히 거실을 빠져나왔다. 소정애는 그런 최군형의 뒷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강우재가 눈을 비비며 나오다 침실 앞에 서있는 소정애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오밤중에 왜 안 자고 여기 서있어?”

“꺼져!”

소정애가 강우재의 머리통을 콕 쥐어박았다. 그제야 강우재가 정신을 차렸다. 그는 문밖의 사람과 제 아내의 신비한 웃음을 보고는 금세 어찌 된 일인지 알아차렸다. 그는 소정애를 방으로 잡아끌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정말 소아에게 이 사위를 점찍어준 건 아니지?”

소정애가 눈썹을 찡긋하며 말했다.

“안 될 게 뭐 있어? 방금 저 아이 가정에 대해서 다 물어봤어! 가정사가 있긴 하지만 데릴사위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뭐?”

“설마 소아가 우릴 떠나 다른 집에 시집갔으면 하는 거야?”

강우재가 힘껏 고개를 흔들었다. 언젠가는 딸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어가 강소아를 다른 남자에게 넘겨줘야 한다면, 그는 절대 안심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소정애가 흥분해 말했다.

“그러니까! 군형이를 집에 남겨두면 수호신 노릇을 할 뿐만 아니라 사위도 될 수 있잖아!”

“하지만...”

아빠의 마음은 모순적이기 마련이었다. 한편으로는 강소아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나타나 주기를 바랐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강소아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정애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직은 아니야! 잘 교육해서 우리 마음에 드는 사위로 만들어야지! 지금 가장 머리 아픈 건 전과인데... 에이, 이것도 별거 없어. 주먹질하다 잡힌 게 아니잖아. 다 먹고 살려고 그런 건데, 그 정도는 봐줘야지! 여보, 이 아이 착하긴 한 것 같아. 우리가 잘 교육하면 문제없을 거야!”

“그래! 이 일은 당신 말대로 하자. 당신에게 맡길게. 당신은 꼭 잘 교육할 수 있어.”

중년 부부의 손이 한데 맞잡혔다.

“걱정하지 마! 우리 딸에게 완벽한 사위를 만들어줄 테니까!”

“응!”

최군형은 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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