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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구자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맞다, 강소아, 결혼식은 했어? 돈이 없어서 못 한 거 아니야? 이렇게 가난한 남자한테 시집가다니, 대체 뭘 바란 거야?”

“구자영, 소아가 왜 결혼하게 됐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건 아니지? 하하하...”

“그런 건 당연히 없어.”

강소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늘한 눈빛이 모두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 구자영에게 가 닿았다. 그녀는 태연하게 구자영의 눈을 응시했다. 구자영은 그녀의 기세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들 왜 결혼했는지 궁금해하니, 그 호기심을 해결해 줄게.”

강소아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몇 글자를 발음했다.

“사랑하기 때문이야!”

“뭐?”

구자영을 포함한 모두가 깜짝 놀랐다. 강소아가 작게 웃었다. 최군형이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창피한 상황이 일어났을 것이었다.

강소아는 일부러 말끝을 길게 늘이며 천천히 말했다.

“응, 사랑하기 때문이야! 우리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자야! 날 든든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자야. 어떤 사람이 하루가 멀다고 가게에 와 소란 피울 때도 우리 남편이 그걸 막아줬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안 사랑하겠어?”

강소아가 구자영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래, 구자영 아가씨?”

구자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옆에서 누군가 작게 말했다.

“자영아, 둘이 좋아서 결혼한 거잖아! 그게 뭐 말할 게 있다고... 재미없게!”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흩어졌다. 곧 수업 시간이었다. 구자영은 여전히 아무 수확도 없었다. 그녀는 원래 강소아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 억지로 그런 남자에게 시집갔으니,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강소아는 잘 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편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구자영은 옷깃을 꼭 부여잡았다. 짜증이 났다.

‘내가 그년을 도와 좋은 신랑감을 찾아줬다고?’

바로 그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최군형이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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